(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정부 측 입장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긴장이 풀어졌다간 언제든지 다시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조심스럽지만 (3차 대유행이) 피크(정점)를 통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의 상승세가 꺾이며 감수하는 추세이고 감염재생산 지수(R값)도 1 이하로 내려갔다는 이유에서다.
정 총리는 "R값이 지금은 1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앞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잘하면 안정화 추세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발생 기준으로 하루 1200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확진자는 최근 1주일 중 3일간 600명대에 머무르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8일 0시 기준 지역발생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765.0명으로 뚝 떨어지며 지난 12월16일 이후 24일 만에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인 800~1000명 범위를 밑돌았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정점을 지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미만으로 떨어져 유행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계속 좋아지길 바라지만…긴장 늦췄다간 다시 증가세로 갈 수 있어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까진 미치지 못해 현재의 추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제든 유행이 다시 폭발할 이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석 교수는 "바이러스가 아직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고 또 외국의 상황을 보면 역학 그래프가 이렇게 한번의 봉우리로 크게 끝나기보단 유행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계속 좋아지길 바라지만 아직 단정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지금껏 해온 조치들을 잘 유지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언제든지 다시 감염자가 증가세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는 "조금 더 좋아졌다고 바로 느슨해지면 또 지난 11월처럼 (감염자 수가) 바로 올라가 겨울 내내 4차, 5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현재 기조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사회활동 풀리면 감염 재증가 확률 높아……괜찮다는 신호 오해 여지 있어
현재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는 고강도 거리두기 장기화가 꼽힌다. 3단계까지 가지 않고 증가세를 막은 것이 다행일 수 있으나 2.5단계가 너무 길어지다 보니 소규모 자영업자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서 견디기 힘들다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해 활동 제한을 풀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감염이 다시 확산될 우려가 있다.
최원석 교수는 "사회가 결국 견뎌내지 못하게 되면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번 경험했지만 사회가 완전히 돌아가면서 감염전파 위험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나흘 연속 확진자가 900명 선을 밑돌자 긴장 이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경각심을 갖고 조심을 했던 부분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선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600~800명대에 달한다. 집단발병이 몇 개만 발생해도 언제든 1000명 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원석 교수는 "정부에서 너무 괜찮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1000명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져 800명, 600명은 안전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확진자 감소에는 단순히 거리두기 외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줄였던 것도 영향이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들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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