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기 내각을 구성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문재인 정부 '원년멤버'가 모두 자리를 떠났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의 내각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됐다. 초기 내각을 구성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마지막 '원년멤버'가 자리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이 내정됐다.

강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수행 차 방북하기도 했다.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서 '유리 천장'을 깬 것도 강 장관의 성과로 꼽힌다. 외교부 장관 개인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게 정치계의 평가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 중 가장 오래 임기를 이어나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강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 전격 교체됐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국제정세의 판이 뒤집힌 만큼 진영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개각 대상에 포함된 정의용 후보자(왼쪽)는 문재인 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문화체육부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각각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과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대표적인 친문 핵심인사들로 꼽힌다. /사진=뉴스1
원년멤버들이 나간 자리엔 '친문' 의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정의용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정 후보자 또한 ‘원년멤버’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깊숙이 관여한 정 후보자를 임명해 바이든 미국 정부와 새로운 관계 구축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문화체육부장관에 각각 내정된 권칠승 의원과 황희 의원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친문 핵심인사들로 꼽힌다. 오는 25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의원과 지난 12월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된 전해철 의원도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언급된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친문 의원들을 연이어 기용해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해석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을 비롯해 여러 직의 인사를 하는 데 있어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에서 누가 적임자냐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인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