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이 출렁이는 가운데 당내 대구·경북(TK) 의원들의 TK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면서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1일 부산 방문을 예고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부산을 방문해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가덕도 현장도 둘러볼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공항 문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뇌관으로 떠 올랐다.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에는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부산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위를 열고 민심몰이에 나선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의견 조율이 안되는 상황이다.
당내 부산 지역 의원 15명은 지난해 11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고, 당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모두 가덕도신공항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전날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할 정도로 가덕도신공항이 부산 경제를 위한 핵심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PT를 앞두고 상경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중앙당과 지도부가 부산 시민에게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는 대국민 발표를 정식으로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가덕도신공항으로 인해 출렁이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에만 집중한다면 가덕도신공항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부산과 함께 텃밭인 TK 민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원내대표도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지도부 사이에 의견일치가 안되는 점도 고민이다.
이와 함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전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에는 곽상도·김희국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TK 지역 의원과 TK 출신 비례대표 의원 3명 등 총 24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맞불 입법으로 자칫 당 내홍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부산시민의 열망인 가덕도신공항 반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해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서 자신은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 도리아니냐"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 지도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일, 당 지도부가 부산에서 부산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한다. 지켜보겠다"며 "부산은 오늘날 국민의힘을 있게 한 힘의 원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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