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1일 국회에서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핵보유국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 등 엄청난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인도적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공감대 없이 극비리에 추진한 사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문건은 대부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황을 종합하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조속히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특검으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 비밀송금을 밝혔듯 특검을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의 핵 능력은 완전 철폐하면서 북한 원전 지원에 나서겠다는 게 이적행위가 아니면 무엇이 이적행위냐"며 "문 대통령이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날을 세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이날 청와대 앞을 찾아 "우리나라에선 탈원전을 외쳐놓고, 정작 북한 앞에서는 '원전 상납'이 아니었는지 국민은 지금 묻고 있다"며 "경제성 조작, 민간인 사찰, 그리고 대북 상납 이 세 가지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이실직고 하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혼란과 분열을 주기 않기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국민 앞에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 관계와 경위를 소상히 밝혀주셔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진정 떳떳하다면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도 직접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의혹을 "국기 문란이 아니라 국가 안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사안"으로 규정하며 "책임 있는 사실규명과 사과만이 가장 최선의 대책임을 청와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