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첼시에서 경질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처음부터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부임 기간 단 한번도 대화를 걸지 않는 등 철저히 그를 '임시방편' 취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또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18개월 동안 램파드 감독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지난 2019년 여름 램파드 감독이 부임한 뒤 이달 중순 경질될 때까지 단 한번도 개인적으로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감독과 소통을 하겠다는 의사를 아예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램파드 감독과의 모든 소통을 자신의 오른팔 격인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단장에게 일임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애시당초 램파드 감독을 팬들의 '민심 달래기' 용으로 내세웠다. 텔레그래프는 "램파드 감독의 부임은 영입 금지 징계와 핵심 공격수 에덴 아자르의 이적이 겹친 시기에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간편한 임시방편이었다"며 "램파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램파드 감독은 팀을 이끄는 동안 철저히 운영진과 대척점에 서있었다. 더 선과 텔레그래프는 현역 시절 램파드 감독의 동료였던 페트르 체흐 기술이사 또한 "그라노브스카이아 단장의 충성스런 직원이었다"고 표현했다.


텔레그래프의 수석 축구기자인 샘 월래스는 이와 관련해 "흔히들 첼시를 '정치적인 구단'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같은 '팀 내 정치'는 간단히 이뤄진다. 모든 건 그라노브스카이아 단장을 중심으로 행해진다"며 "램파드 감독은 그저 하나의 '대안'일 뿐이었다"고 꼬집었다.
램파드 감독은 현역 시절 첼시에서만 648경기를 뛴 전설 중의 전설이다. 하지만 이런 전설도 첼시 구단의 냉혹한 평가 앞에서는 감독직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첼시는 앞서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램파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지난해 말까지 파리 생제르맹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했다. 첼시는 지난달 31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투헬 감독 부임 이후 첫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