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가 동영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형태로 진화 중이다. 사진은 갤럭시탭S7 플러스 5G.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형태)가 동영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형태로 진화 중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고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형태를 갖춰 휴대성도 뛰어나다. 동영상을 보기 좋다는 것은 과거 태블릿의 장점이었다.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됐던 태블릿 시장이지만 업계에선 이용자들 사이에서 사용 목적이 확실한 만큼 아직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이라면 태블릿 구매할만할까.
폼팩터 커져 봤자… “태블릿 용도 달라”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 크지만 노트북보단 작고 휴대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의 출시가 태블릿의 영역을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폼팩터 혁신을 통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키우면서도 들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는 태블릿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2는 화면을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7.6인치다. 올해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롤러블폰도 7.4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출 전망이다. ‘크다’고 분류되던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크기인 6.8인치에서 무려 0.6~0.8인치가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태블릿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태블릿은 이용자들로부터 주요 사용기기가 아니라 스마트폰과는 용도가 명확히 구분되는 부수적 기기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실제 태블릿은 별도의 데이터 요금제가 있음에도 와이파이(Wi-Fi) 버전으로 구매하는 이용자가 대다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원격 업무와 온라인 학습 등이 늘어나면서 태블릿 시장은 다시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기보다는 태블릿만의 영역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5G 모델은 239만8000원, 태블릿 갤럭시탭 S7+ 5G 모델은 134만9700원이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비슷한 사양이라면… ‘239만원’ 갤럭시Z 폴드2 VS ‘124만원’ 갤럭시탭 S7+

태블릿은 크게 ▲영상 시청 ▲문서 편집 ▲게임 등의 용도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같은 용도라면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비교해 사양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5G 모델은 239만8000원, 태블릿 갤럭시탭 S7+ 5G 모델은 134만9700원이다. 두 기기 간 가격 차이는 2배가량이다. 추후 출시될 LG전자의 롤러블폰의 예상 출고가가 약 26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간 가격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2는 ▲퀼컴 스냅드래곤 865+ ▲12GB(기가바이트) 램 ▲256GB 저장용량 ▲4500㎃h(밀리암페어) 배터리가 탑재됐다. 같은 달 출시된 갤럭시탭 S7+ 5G는 ▲퀼컴 스냅드래곤 865+ ▲8GB 램 ▲256GB 저장용량 ▲1만90㎃h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비슷한 사양을 갖췄다. 램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8GB 이상이면 고사양 게임이나 그래픽 프로그램 등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좋은 가성비를 원한다면 50만원 이하 중저가 라인업도 있다. 갤럭시탭 A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갤럭시탭 A7(64G)은 35만2000원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별도로 구입하기에 부담 없는 금액이다. 애플도 타사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중저가 태블릿 모델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8세대의 가격은 ▲32G 59만4000원 ▲128G 71만5000원이었다. 중저가 태블릿은 사양이 조금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기능을 실행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잡다한 기능 없애고 특정 기능 초점… “자신의 습관·용도 알고 구매 결정해라”

태블릿 구매를 생각할 때 ‘사용 용도’를 고려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마트폰의 잡다한 기능을 줄이고 특정 용도에 특화된 기능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예컨대 태블릿에는 필기 양식과 템플릿 등 다양한 문서 편집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는가 하면 갤럭시탭은 S펜, 아이패드는 애플펜슬을 지원해 메모의 편이성을 높였다. 계정을 연동하면 작성한 파일을 스마트폰 기기에 동기화할 수도 있다. 학생 수요가 많은 만큼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다양한 학습 지원 앱도 지원한다.
영상을 시청할 때도 스마트폰과 비교해 보다 수준 높은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탭 S7+는 AKG의 음향 기술과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4개의 스피커를 탑재했고 아이패드 에어 4세대도 양쪽에 스피커 1개씩 총 2개를 배치해 화면을 가로로 놓았을 때 입체적인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는 화면 크기다. 자신의 습관과 용도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라며 “게임의 경우 큰 태블릿은 오히려 조작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영상 역시 누워서 시청하는 편이라면 무게가 덜 나가는 스마트폰이 좋다. 다만 화소와 음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태블릿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