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서 단단히 뿔이 났다. 경질설이 끊이지 않자 취재진을 향해 예우와 존중이 부족하다고 규탄했다.
지단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20-21시즌 라리가 우에스카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성을 높이며 취재진과 맞서 싸웠다. 그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건 스페인 언론이 연일 경질 가능성을 보도한 데다 직접 사임 여부를 묻는 질문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위기를 겪고 있다. 라리가에서 12승4무4패(승점 40)로 3위에 머물러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점 10차로 뒤졌다.
코파 델 레이는 3부리그 팀(알코야노)에 덜미를 잡혀 한판에 탈락했으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에도 실패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흐름도 나쁘다. 최근 공식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성적 부진에 비판의 화살은 지단 감독에게 향했다. 스페인 언론은 지단 감독을 흔들었다.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단 감독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였고,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지단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마르카는 '지단 감독의 분노'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지도자가 된 이래 가장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단 감독은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라고 되물은 뒤 "당신도 알지 않는가. 난 매일 경질설을 듣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라리가 우승을 놓고 경쟁할 자격이 있다. 적어도 우리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전이 아니라 작년의 일이다. 내가 언론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작은 존중이라도 보여 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한 지단 감독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언론은 많은 걸 이야기하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팀에서 나가길 원한다면, 뒤에서가 아닌 내 얼굴을 보고 말하라"며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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