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성과급'을 더 달라고 요구한 '성과급' 논란이 재계 전반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그동안 경영진이 주는대로 받았던 직원들은 과거와 달리 회사에 직접 '금액 산정 근거가 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노조가 전년보다 20% 정도 줄어든 지난해분 성과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을 예고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약속하고 사측에서 설 명절용 사내 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노조는 이를 임시방편이라고 일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각 사업부별로 성과급 비율이 달리 책정되자 상대적으로 적은 몫을 받게 되는 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LG그룹에서는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이 기본급의 최대 400%, 생명과학 부문은 300%, 전지 사업 담당 LG에너지솔루션은 200%대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LG화학에서 최근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배터리 부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에 비해 보상이 타 사업 부문에 비해 적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는 회사 측이 지난해 성과급에 대해 '연봉의 20%'로 공지하자 직원들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로 늘었는데 지난해와 성과급 액수가 같은 건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입사 4년차인 한 직원은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등에게 '성과급 산정 기준을 밝히라'며 공개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 반납을 선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 대표가 사내망에 올린 해명에도 직원들이 실명으로 댓글을 달며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사는 지난 4일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기준을 기존의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도록 바꾸고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우리 사주를 발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성과급 논란에 사회학자들은 20~30대 'MZ세대' 직장인의 비중이 늘면서 나타난 조직문화라고 평가한다. 실제 이번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서 입사 4년차인 한 직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밝히라'는 항의 이메일을 대표 포함 임직원 2만8000명에게 공개적으로 보냈다.

사회문화심리학자인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이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경쟁사나 해외 사례까지 다양한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납득할만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