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에 또 다시 격변이 예상된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쿠팡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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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확보하는 쿠팡, 투자 지속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서 "현재 우리의 자금 지출 중 상당 부분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성장을 위한 야심 찬 계획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그동안 쿠팡은 만년 적자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물류센터와 풀필먼트 확충이다. 쿠팡은 현재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연면적은 2500만 평방피트(약 70만3800여평)로 축구장 400개 규모다.
사업도 다양화했다. 지난해 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를 선보였고 택배업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택배사업자 면허 재취득에 나섰다. 지난해 시작한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배달앱 시장 3위까지 올라간 상태다.
쿠팡은 상장 후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신청서에는 "우리의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도 항상 탐구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용도 늘린다. 쿠팡의 배송기사인 쿠팡친구(옛 쿠팡맨)은 지난해 기준 1만5000명이다. 쿠팡은 2025년까지 총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이 너도나도 승기 잡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쿠팡이 시장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2019년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2% ▲쿠팡 10% ▲이베이코리아 10% ▲11번가 6% ▲위메프 5% ▲티몬 3% 등이다.
매출액을 기준으로는 업계 1위다. 쿠팡의 S-1 등록서류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총 매출은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3000억원), 순손실은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원)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전년도 6억9880만(7000억원)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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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잡아라"… 이커머스 판도 변할까━
쿠팡 상장으로 업계의 점유율 싸움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업체들은 쿠팡에 맞서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종 업종 간의 제휴·통합·합병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점유율 1위 네이버는 합종연횡 전략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CJ와 지분 교환으로 혈맹 관계를 맺었고 지난달엔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전격 회동하면서 양사 간의 협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과 협력을 추진한다. 아마존이 11번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의 제휴가 이뤄질 전망이다.
티몬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맞서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재무전문가인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는 등 IPO를 준비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베이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한국법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 신세계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기존 유통강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는다면 쿠팡을 넘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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