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권들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증권업계에도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같은 ESG열풍에 증권사들도 하나 둘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ESG채권을 주관하거나 주선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ESG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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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발행 나서는 증권사━
ESG채권 발행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NH투자증권이다.
11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는 NH투자증권은 최초 모집예정금액 1000억원 대비 약 6배(6200억원)에 달하는 응찰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권은 원화 ESG채권으로 발행되며 자금은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 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와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에 힘입어 최종 11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ESG 등급 인증 채권 발행에 나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의 700억원 채권 발행에 대해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Green1)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의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도 ESG 채권을 발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공모 회사채 3000억원 중 1000억원 상당을 ESG채권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KB증권과 같이 주로 금융지주사 산하에 있는 대형증권사들도 ESG채권 직접 발행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나타난 ESG채권 열풍이 증권사로도 확대됐는데 이는 바이든 취임영향과 더불어 ESG채권이 발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신용평가사가 ESG 인증 평가를 시작한 점도 채권 발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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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우려도… 불안요소 없을까━
일각에서는 ESG채권 발행이 가속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ESG채권의 등급 기준이 제각각이며 발행 이후 관리가 아직 부실하다는 점에서다.
현재 ESG채권은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녹색채권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기준이 정해졌다.
하지만 사회적 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은 제각각의 기준을 갖고 있다. 또 2개 이상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아야 하는 회사채와 달리 1개 기관에서만 인증 또는 검증을 받으면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발행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들 수는 있겠으나 인증등급 초이스가 가능하다"며 "발행사가 검증기관의 경쟁을 악용할 경우 인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명확한 기준이 아예 없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평가방법론들이 나와 있는 만큼 예전보다는 제도적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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