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작뮤지컬 공연 실황 개봉작 중 전국 40개관에서 상영하는 작품은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처음이다. 포스터처럼 가치판단의 틀 아래 갇힌 채 지워졌던 명성황후가 아니라 명성황후·민비·민자영이라는 세 가지 이름으로 살아온 한 여성의 드라마적인 삶을 조명한다. 실제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해 스토리에 상상력을 입히고 역사 속에 박제된 인물을 바로 지금의 시대와 조우하게 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폭발적인 연기력과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강인함 속에 내면의 아픔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차황후’라는 애칭과 함께 초연부터 함께한 한국 뮤지컬의 디바 명성황후 역의 차지연은 뮤지컬 관객에게는 믿고 보는 신뢰를, 영화 관객에게는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게 될 기대를 고조시킨다. 이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명성황후 역의 차지연과 고종 역의 김용한의 대조다.
국모이거나 마녀이거나 여타 미디어들이 행해왔던 명성황후에 대한 단편적 해석과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독보적인 차별점을 드러낸다. 이지나 연출가와 장성희 극작가를 비롯한 여성 창작진에 힘입어 명성황후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고 관객에게 감상평을 넘어선 시사점을 남긴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재해석을 더한 팩션 스토리는 물론 한 폭의 거대한 설치 미술을 보는 듯한 무대와 클래식과 현대음악에 굿과 판소리까지 조화로운 음악, 전통 속에 모던함이 묻어나는 안무까지 K-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2월24일 개봉.
세 번의 죽임을 당한 사람. 세 개의 이름으로 불린 여인.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왕비. 세력으로 짓밟았거나 세력에 짓밟혔거나. 마녀로도 국모로도 기억되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차지연 분). 어느 날,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한 남자가 천진사진관의 문을 두드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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