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경선이 막바지가 되면서 이른바 '빅2'로 꼽히는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기호순)의 공방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2011년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물러난 과거와 나 후보의 강경보수 이미지 등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치열한 경선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와 나 후보는 각각 서로의 '시장직 사퇴'와 '원내대표 시절'을 토론 때마다 거론하며 신경전이 이어가고 있다.
그간 두 후보가 경선 출마 이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토론을 진행한 자리는 없었다. 다만 두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마주한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에선 두 사람간 공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토론에서 나 후보는 무엇보다 '책임감'을 강조하며 오 후보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자진사퇴한 과거 이력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나 후보도 오 후보의 이른바 '10년 전 원죄'가 약점이란 점을 익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당시 나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 사퇴한 것을 두고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얘기한다.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것이 명분 있겠느냐"고 했다.
나 후보는 또 "(오 후보가) 시장직을 내놓은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시의회가 여소야대여서 '못 해먹겠다' 이런 얘기가 왕왕 있었다.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 가치(무상급식 반대)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를 건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맞섰다.
이에 반해 오 후보는 나 후보에 대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원내대표 시절을 언급하며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법(반대 투쟁)으로, 원내대표 시절에 아무것도 얻어낸 게 없으시다. 1년 동안 하시면서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끼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이라고 공격했었다.
나 후보가 캠프의 '1호 고문'으로 노무현 정부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하고 무소속의 금태섭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접촉한 것도 '강경보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후보는 전날(23일) 1:1 맞수토론에서도 비슷한 쟁점으로 부딪혔다.
물론 전날 토론은 사회자가 이른바 오 후보의 '10년 전 사퇴' 거론 자제를 요청하면서 사퇴 책임 공방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무책임한 사람에게는 천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할 수 있다"며 오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도 "오 후보가 얼마 전 세종시 국회 이전을 또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는데, 제가 그때 든 생각이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였다"고 오 후보의 약점을 다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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