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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세 개도 많다. 한 개 또는 두 개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통과한다. 유병자·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 보험이 최근 ‘초간편’ 심사로 진화하고 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어도 한두 가지 조건만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속속 출시됐다.  
기존 간편심사가 보통 ‘3개월 내 추가검사 필요 소견,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5년 이내 암(또는 간경화, 투석)’이라는 3가지 질문을 물었다면 이제는 간단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간편심사 보험은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반심사보다 보험료가 높다.  

국내에서 간편심사 보험이 본격화된 건 2012년부터다. 전통적으로 보험회사는 20∼50세 건강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했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런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도 ’고령자 상품’ 개발을 독려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첫 무심사 보험 상품은 2007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의 ‘스탠드바이 무배당 OK종신보험’이다. 기대와 달리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았다. 이후 시들했던 간편심사 시장은 2012년 라이나생명이 60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실버암 보험을 출시하며 전기를 맞았다. 이 상품이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간편심사 보험이 활성화됐다. 

보험사들은 6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 고혈압·당뇨라는 점, 두 질환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뇨병은 암 발생 위험을 25∼30%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구됐다. 고혈압은 남성의 암 위험만 약 15% 높였다. 보험사들은 이를 근거로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을 향한 문턱을 낮췄다. 

간편심사 보험은 가입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보험료가 오르는 단점이 있다. A생명보험사 치매간병 보험의 경우 40세 남성 기준으로 가입금액 1000만원, 20년 납입일 때 일반과 간편심사의 월 보험료 차이가 1만5000원 정도다.


초간편심사, 무엇이 있을까?

올해엔 벌써 2개의 초간편심사 보험이 나왔다. 삼성화재는 가입이 더욱 간편해진 건강보험 신상품 ‘간편한 335-1유병장수’를 2일 출시했다.  

335 숫자는 ▲3개월내 입원·수술·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3년내 입원·수술 여부 ▲5년내 암 진단·입원·수술 여부를 의미한다. 해당 확인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5년내 다른 중대 질병 고지 없이 오직 암하나만 확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장점을 부각해 상품명에 숫자 1을 포함했다.  

현대해상도 지난 1월 직전 3년 내 암과 뇌졸중, 협심증 등의 진단·입원, 수술 기록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3.3.3 보험’을 출시했다. 일명 ‘3·2·5고지‘로 알려진 기존 간편심사보험은 ▲최근 3개월 내 추가검사 필요 소견이 있는지 ▲2년 내 입원·수술 이력이 있는지 ▲ 5년 이내 암(또는 간경화, 투석) 진단·입원·수술 이력이 있는지 등 세 가지에 전부 해당하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자 입장에선 이 3가지를 전부 충족시키기란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현대해상이 출시하는 3.3.3보험은 ▲최근 3개월 내 의사로부터 입원필요, 수술필요, 추가검사 필요 소견이 있는지 ▲ 3년 내 입원 및 수술 이력이 있는지 ▲ 3년 내 6대 질환(암,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간경화, 신부전증) 진단 및 입원·수술 이력이 있는지 등 3가지를 충족하면서 일부 항목에 대해선 가입절차를 완화했다.  

2020년엔 6개의 간편심사보험이 출시됐다.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90세 고령자도 한 가지 조건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다. ‘5년 이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유무’만 확인한다. 보장기간은 10년 또는 20년 단위 갱신으로 100세까지다. 

흥국생명 ‘누구나초간편건강보험’도 ‘5년 이내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증에 대한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으면 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을 30~90세로 넓혔으며 3대 질병 보장형(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과 암 보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 ‘무배당 투패스초간편건강보험’은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등에 대한 의사소견 여부와 1년 이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수술 여부만 알리면 된다. 암 등 3대 질병뿐 아니라 상해, 질병 입원, 수술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가입 연령은 20∼80세, 10·15·20·30년 만기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운영된다. 

신한생명 ‘신한초간편고지암보험’은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소견 유무, 5년 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 이력 유무 2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15년마다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 ‘하나만묻는NH암보험’은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 치료사실만 없으면 고령자나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다. 15년 단위 갱신형 상품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가능 연령은 30∼80세다. 

DB생명 ‘무배당 1Q 초간편 암보험’ 역시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인한 입원·수술·진단이 없으면 된다. 10·15·20년 갱신형과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중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