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4.85%를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대한항공은 3조315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중 1조5000억원을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며 나머지 1조8000억원은 채무상환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양사의 통합은 지난해 11월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정부 주도로 추진한 사안인 만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한항공에 입장에선 큰 숙제를 한방에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가시밭길이었다. 2019년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졌지만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과 3자연합을 결성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다.
3자연합은 그동안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조원태 회장을 압박했다. 3자연합 측이 한진칼 지분을 46.71%까지 확대하면서 조원태 회장(41.38%)을 5% 포인트 앞질렀다. 당시 업계에선 앞으로 자금력을 갖춘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쪽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한진칼에 투자한 점은 결과적으로 조 회장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며 "산은은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기에 대한항공 경영에 있어 투명함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장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산은이 한진칼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당시 3자연합은 산은의 유상증자를 두고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인용하지 않아 사태가 일단락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코로나 상황의 개선과 독점체제에 대한 규제 당국의 허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더라도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 아시아나항공은 909.2%에 이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코로나 상황의 개선과 독점체제에 대한 규제 당국의 허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더라도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 아시아나항공은 909.2%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부채 비율이 200~300%이면 부채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양사의 부채는 이보다 3배 이상 높다"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을 공정위를 비롯해 EU, 미국 등 9개 규제 당국에 제출했다. 현재 터키를 제외하면 기업결합에 대해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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