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UCL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후반 6분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한 뒤 야신 보노 골키퍼 쪽으로 다가가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세비야의 야신 보노 골키퍼가 도발성 행위를 주고받으며 경기장에 긴장감이 흘러넘치게 했다. 다만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도르트문트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던 도르트문트는 합산점수에서 5-4로 앞서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차례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앞선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홀란드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렸지만 보노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쿠네이트 카키르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논의한 끝에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찰 것을 지시했다. 선방 당시 보노 골키퍼의 발이 골라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시 페널티 스폿에 선 홀란드는 같은 방향으로 슈팅을 시도해 이번에는 깔끔히 성공시켰다. 이때 홀란드가 보노 골키퍼 쪽으로 달려가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한 뒤 셀레브레이션을 하러 코너 쪽으로 달려간 게 문제가 됐다. 합산점수가 뒤처진 데다가 홀란드의 이같은 모습까지 본 세비야 선수들이 강하게 달려들어 항의했다. 호안 호르단은 홀란드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카키르 주심은 홀란드와 호르단에게 모두 경고를 줬다.

홀란드의 행동은 분명 불필요한 것이었다. 다만 홀란드'만' 도발을 한 것은 아니었다. 홀란드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실축을 하자 보노가 날 향해 다가와 소리를 지르며 웃어댔다"고 밝혔다.

홀란드는 "그가 내게 소리를 치기는 했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페널티킥을 차 득점한 뒤 그가 한 말과 똑같은 말을 해줬다. 무슨 의미의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내가 득점하자 그는 더이상 웃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왼쪽)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UCL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가 끝난 뒤 세비야의 야신 보노 골키퍼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차례 도발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홀란드는 도르트문트가 기록한 2골을 모두 자신이 넣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0호골째를 기록한 홀란드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이상 6골)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