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회사에 제출한 주주제안이 박찬구 회장을 겨냥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바안에 대해 지난 10년간 고민한 결과를 제안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상무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는 주주제안을 조카의 난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하지만 기업은 오너의 전유물이 아니며 경영은 ‘누구의 난’으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앞서 박 상무는 올 초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 해소를 선언한 뒤 ▲배당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자신이 추천하는 인물 4인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이로 인해 박 상무가 삼촌인 박 회장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박 상무의 입장이다.


경영권 분쟁에 선 그은 박철완 상무
박 상무는 이날 수차례 조카의 난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전 비운의 오너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분쟁하는 조카도 아니다”며 “오히려 조직구성원자 최대주주라는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금호석유화학의 도약을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과의 현재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제안은 가족간의 분쟁이거나 조카의 난이 사실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주주제안은 제가 조직 구성원으로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현 경영진과 지난 10년간 소통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박 상무는 “안타까운 점은 과거 10년동안 최고경영층과 소통이 잘 안됐다는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없었다는 점과 내부적인 이슈가 바깥으로 왜곡 보도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호석화 현 이사회가 제기능을 하고 있지 않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체결된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꼽았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석유화학 기업과 연관성 없고 시너지 가능성도 없는데 경쟁자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사회와 거버넌스를 갖추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가 있는 기업이라면 이런 인수가 가능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호석화 이사회는 이런 부적절한 투자결정을 걸러내고 경영진 과거 배임행위에 대해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기업가치 저해 리스크를 해소하는데도 무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금호석화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호재가 가득한 시점에서 주주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선 “10년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영업상무로서 뛰면서 회사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 결과물을 주주제안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호실적에 안도할 때가 아니다”며 “뛰어난 성과에도 저평가된 주주가치, 특히 평균을 한참 밑도는 20%수준 배당성향은 장기적으로 기업 지속가능성에 적신호”라고 꼬집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이사회 진입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추진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제안한 것이 과도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박 상무는 “코스피 평균이 40% 넘고 동종업계는 50%, 그 회사들이 올해 발표한 배당성향은 70%, 글로벌 경쟁사는 80%를 넘는다”며 “장기적으로 잉여 현금기준으로 볼 때 당기순이익에서 투자 늘리는 자금을 빼고 순수 현금 창출 중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 외에 박 상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노조 등 내부 임직원을 달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업 가치나 주주 가치가 올라갔을 때 회사가 차후에 그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상무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학연 등으로 연결돼 있어 독립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지적엔 “전문적인 펌에 의뢰해 ▲글로벌 M&A 전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를 찾았고 20명 정도를 추렸다”며 “그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도 있었는데 적절한 분에게 후보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와 그의 모친이 최근 지분확대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저와 가족, 금호석화라는 회사가 운명 공동체로 간다는 의지라고 보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사회 진입시 최우선 과제로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을 꼽았다. 그는 “이사회 진입할 경우 첫 번째 개선 과제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이라며 “저 스스로를 소액주주의 대변자로 생각하고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이사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도 회사 의사결정이 있을 때 항상 견제하고 균형감을 맞추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이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주제안이 “저희 진심어린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줄탁동시처럼 회사의 장기적 플랜을 위해 회사 임직원들과 화학적으로 해서 꼭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