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린다. (왼쪽부터)볼보 V60 CC, BMW 3 GT. /사진제공=각 사 한국은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린다.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과거엔 세단에 밀렸고 최근엔 SUV(승용형 다목적차)가 대세다. 국내 소비자는 여러 용도로 무난히 쓸 수 있는 차종에 관심이 큰 만큼 ‘짐차’로 분류되는 왜건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차가 있다. 볼보자동차 V60 크로스컨트리(CC)와 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가 대표적이다. 두 차종 모두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난 ‘변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V60 CC T5 AWD는 1308대가 팔렸고 8월부터는 친환경 라인업으로 변경된 V60 CC B5 AWD가 621대 팔렸다. 올해 들어서도 이미 판매량 234대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다. BMW 320d GT는 지난해 2401대가 팔렸고 사륜구동모델인 320d xDrive GT는 1011대였다. 왜건 320d 투어링은 지난해 112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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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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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CC. /사진제공=볼보자동차 볼보의 V60 CC는 중형급을 의미하는 60클러스터의 왜건(V)을 SUV처럼 높인 차다. SUV보다는 높이가 낮아 타고 내리기 쉽고 V60의 넉넉한 적재공간도 그대로다. 말 그대로 V60 CC는 왜건과 SUV의 중간 형태다. 국내에서 ‘V60’은 ‘V60 CC’에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됐다.
SUV는 같은 급의 세단이나 왜건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가 짧지만 CC는 지상고(땅에서부터 차체까지 높이)를 높인 형태여서 높이기 전 차종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다. 게다가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돼 다양한 노면에서의 주행안전성을 높인 게 핵심. 이를 위해 스프링과 완충장치를 크로스컨트리 전용으로 조정했다. 일반형인 V60보다 지상고가 74㎜ 높은 210㎜로 시야 확보에도 용이하다.
BMW의 3시리즈 GT는 세단을 바탕으로 활용성을 키운 차다. 3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스타일리시한 쿠페 라인에 투어링 모델의 실용성을 접목했다. 3시리즈 투어링은 왜건형인 만큼 그와는 다른 가치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BMW 3 GT. /사진제공=BMW 핵심은 넉넉한 탑승공간이다. 한 체급 위인 5시리즈 세단의 휠베이스(2975㎜)보다 겨우 55㎜ 짧을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장거리 여행에도 강점을 보인다. 시트 높이는 3시리즈 세단보다 59㎜ 높아 시인성이 좋으며 타고 내리기도 쉽다.
V60 CC의 길이×너비×높이는 4785×1850×1490㎜며 휠베이스는 2875㎜다. 무게는 1850㎏. 3시리즈 GT는 길이×너비×높이가 4824×1828×1508㎜, 휠베이스 2920㎜, 무게 1720㎏(사륜구동모델 1790㎏)이다. 3시리즈 GT가 길고 높고 가볍다.
트렁크 용량은 비슷하다. V60 CC가 기본 529ℓ, 2열 등받이를 접으면 1441ℓ로 확장된다. 3시리즈 GT는 기본 520ℓ, 2열 폴딩 시 1600ℓ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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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다목적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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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종 모두 장거리 여행을 콘셉트로 삼은 만큼 효율과 편안함에 집중했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두 차종 모두 장거리 여행을 콘셉트로 삼은 만큼 효율과 편안함에 집중했다. 3시리즈 GT의 외관은 BMW 쿠페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인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했고 속도에 따라 가변식으로 작동하는 ‘액티브 스포일러’를 장착해 고속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액티브 스포일러는 속도가 110㎞/h를 넘으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70㎞/h 이하로 감속하면 닫힌다.
V60 CC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예테보리 네페르티티 재즈 클럽을 모티브로 한 ‘재즈클럽 모드’와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Pro 트림)도 새롭게 추가됐다.
파워트레인도 효율과 친환경성에 주안점을 뒀다. V60 CC는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B’ 배지를 달았다. 배기량 1969㏄의 가솔린 터보엔진에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과 최대토크 35.7㎏·m(1800~4800rpm)의 힘을 내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린다. 모든 트림에는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신 5세대 AWD 시스템이 탑재됐다.
3시리즈 GT는 배기량 1995㏄의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 19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BMW 이피션트다이내믹 기술이 적용돼 에코프로 모드를 포함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및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과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V60 CC는 타고 내리기 쉽고 운전이 편안한 점이 핵심”이라며 “다양한 목적으로 차를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3시리즈 GT는 특유의 공간감이 매력”이라며 “특히 한국시장에서 인기가 꾸준한 점이 독특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