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정부는 다음달 예정된 레인저스와 셀틱의 '올드핌 더비'(Old Firm derby)를 취소할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원인은 최근 레인저스 팬들이 보인 돌발 행동이다.
레인저스 팬 수천명은 지난 7일 세인트 미렌과의 2020-2021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경기에서 레인저스가 3-0으로 이기자 홈구장인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으로 집결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10년 만의 리그 우승이 거의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레인저스 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홍염을 터트리고 가까운 거리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리그 우승 탈환을 즐겼다. 때문에 팬들이 방역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즐기는 데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스코틀랜드 당국은 비슷한 상황이 올드핌 더비에서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핌 더비는 스코틀랜드를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격한 라이벌전이다. 양팀 팬들이 '리그 우승을 포기하더라도 이 경기만큼은 잡아야한다'고 여긴다는 우스갯소리도 존재할 정도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레인저스 팬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경기장 밖에서 양팀 팬들이 모여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도 농후하다.
훔자 유세프 스코틀랜드 법무장관은 이에 대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다수의 팬들이 집결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경기 진행 여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세프 장관은 "나도 축구팬이다. 나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올드핌 더비를 즐긴다"면서도 "우리는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때문에 결혼식, 장례식을 놓치고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레인저스와 셀틱의 시즌 3번째 올드핌 더비는 오는 21일 셀틱의 홈구장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예정돼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