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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추미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작심 비판을 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지난해 말 불거졌던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인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p))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7.2%로, 지난주 조사보다 4.8%p 상승했다.


특히 지난 1월22일 실시된 KSOI의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불과했지만, 사의 표명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총장직 사퇴 후 이른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와 더불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까지 겹치면서 '부패 척결' 이미지를 가진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조, 추 전 장관의 연일 공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여론조사 이후 별다른 두각을 내지 못하다가 같은 해 6월 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권에 등장했는데, 이때 당시는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법무-검찰 수장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이런 지지율 변화는 지난해 말미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23.9%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약진은 '정직 2개월' 징계처분으로 대표되는 '추윤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빠지기 시작했지만, 윤 전 총장의 사퇴가 또 다른 변곡점이 됐다. 윤 전 총장의 사퇴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추, 조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에 이들이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서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제2의 '추윤 갈등'이 재현되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끼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 당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이라고 한 것을 두고 "나만이 정의롭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지난 11일엔 "윤 전 총장이 LH 사건이 터지자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대형 부동산 비리의 진상을 밝힐 수 없는 것처럼 민심을 호도하고 경찰의 수사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14일)엔 "검찰공화국과 부패공화국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윤 전 총장 측근들의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연루설을 언급하며 "윤석열 패밀리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입장을 따져 묻기도 했다.

조 전 장관도 가세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윤 총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언급하며 "윤 총장이 주위에 '대통령에 대한 충심은 그대로고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신념을 다 바쳐 일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고 말했다는 보도였다"며 "당시 이러한 윤 총장의 언동을 접하면서 구밀복검이라는 옛말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 권력'이었다. 공무원인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전 장관이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을 겨냥함으로써 친문재인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제2의 추윤사태로 비화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장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여권에 터진 LH 투기 의혹 등 악재의 영향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부동층, 반문정서가 투영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두 전 장관이)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거론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갈등이 부각될 때마다 지지율 변동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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