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7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확고한 정착과 실질적 진전을 강조한 반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정권이 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오늘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확고히 정착해서 실질적 진전을 향해 나가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를 이어 받은 블링컨 장관은 "권위주의적인 북한정권은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대한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는 기본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고 그것들을 억압하는 것에 맞서야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같은 북한 인권언급은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로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블링컨 장관의 북한 인권 발언은 중국, 미얀마와 함께 민주주의 침해 사례로 들며 민주주의를 위해 동맹국들이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서 나왔다. 이는 반중전선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향해 "홍콩 경제를 조직적으로 잠식하고 대만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면서 "티베트의 인권을 유린하는 등 남중국해 지역에서 영토 주장을 하며 침해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서 버마(미얀마)에서 민주주의가 침몰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는 민주적인 선거를 뒤집었고 이들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또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서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왔는지 봤다. 또 민주주의는 안정적이고 안전하고 개방적이고 인권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