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지난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며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경쟁력와 적합도 합산 조사 방식과, 유선전화 조사 비율 10%를 수용하겠다.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용하겠다”며 “저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오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에 난항을 겪은 이유는 여론조사 방식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개의 여론조사 업체가 유·무선 방식으로 한 업체는 '경쟁력'만, 다른 업체는 '적합도'만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유선전화 비중이 10%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며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 지도 모르겠다”며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가 서울시장 되는 것보다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 중앙당 선대위 대변인은 “서울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막장 단일화의 막을 내려야 한다”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오로지 욕망의 밑바닥만을 보여주었다. 배신과 음모의 막장극에 여론조사 게임까지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내가 불리함에도 통 크게 양보했다'는 쇼를 통해 득표하려는 꼼수 전략이 시작됐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누가 양보 효과를 극대화하느냐는 머리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며 “원래 가치동맹이 아닌 이권 동맹에 양보와 타협은 없고 그저 욕심만 드글드글하다. 얼어 죽을 양보는 무슨?”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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