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일본 순방을 마쳤다. 미국이 남기고간 '한미일 공조'란 과제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일본과 한국 순방기간 외교국방장관(2+2)회담을 했다. 2+2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5년 만이다. 첫 순방지로 유럽이 아닌 아시아를 택한 점이 이례적인데 대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복원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한미는 18일 열린 2+2회의 공동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역내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북아지역에서 중국의 도전에 한미일 3국 공조로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본에서의 발표와는 달리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 한국 정부로선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발로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바이든 행정부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왔다.
일본 정부의 무대응으로 요원해 보였지만 최근 진전될 기미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일본이 블링컨 장관의 방일 이후 한국측에 처음으로 고위급 대화에 응하면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동일본대지진 10주년 관련 위로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답신했다. 당장 일본을 방문했던 블링컨 장관의 무언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의 일본 고위급 면담과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본측이 의도적으로 소통을 거절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 또 다른 계기도 마련될 전망이다.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과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친선경기이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문제는 역사문제대로 경제와 문화교류는 교류대로 분리해 진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같은 스포츠 교류 이벤트가 관계개선 계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미국이 이번 2+2회의에서 직접 한일관계의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양측에 강력한 압박을 줬을 것"이라며 "공동선언 문안으로 나오진 않았을 테지만 확실히 회의에서 논의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무리 무관중이라고 해도 호스트 국가로서 이웃국가와 해빙 분위기를 형성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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