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이 치열한 샅바싸움 끝에 21일 최종 마무리됐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신경전을 이어온 양측은 이번 합의안을 종합해볼 때 어느 한쪽에도 크게 유리하지 않은 '무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지지율 추세처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22일부터 양일간 무선전화 비율 100%의 여론조사를 진행하되 표본이 하루만에 모이면 오는 23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회사 두 곳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물은 뒤 합산하는 방식이다.
◇ 무선전화 비율 100%, 安에 유리? 여론 제대로 반영될지 '우려'도
유·무선 비율은 양쪽 실무협상팀의 의견이 가장 팽팽하게 갈렸던 지점이다. 양측이 '맞불 양보'라는 촌극 끝에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 됐다.
유선전화를 가진 유권자는 고연령층인 경우가 많은 반면 무선은 대체로 학생이나 20~40대의 응답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오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의식한 듯 "유선을 포기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유선 비율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여론 파악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유·무선을 혼용하는 것이 선거 결과치에 근접하더라 하는 게 경험 속에서 나온 것이다. 유·무선 비율이 어느 후보에게 조금 더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논쟁의 대상이 된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번 단일화 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 평일조사 "보수 응답 높아" vs "무선조사에선 차이없다"
평일조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회사 관계자는 "경험적으로 주말 조사는 중도층 참여가 비교적 높고, 고연령층의 영향력은 덜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직업에 따라 주말과 평일 응답률이 차이가 난다.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많은 직장인은 주말보다 평일에 호응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선비율 100% 조사에서는 평일과 주말 조사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주중과 주말은 집에 머무는 유권자 수가 다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 것인데 휴대폰으로 진행하는 조사는 그 결과를 단언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여론 주목도가 높은 단일화 조사의 경우에는 직장인들의 평일 응답률이 다른 사안보다 높은 편이라는 평가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의 배종찬 소장은 "주말과 주중 응답자의 특성은 분명 있지만 단일화 조사라는 특수성상 유불리를 관측하기는 힘들다"며 "조사는 어떤 이슈가 터져 나와서 여론 주목을 많이 받는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응답률이 높아 여론을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경쟁력·적합도 최대변수지만…'단순합산' 절충안은 '무승부'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문항, 즉 적합도냐 경쟁력이냐가 결과를 유의미하게 뒤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항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따로 묻고 단순 합산하는 절충안으로는 후보간 유불리를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쪽 실무협상팀이 마련한 경쟁력과 적합도를 따로 물어 단순 합산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 박빙 승부 관측에 힘을 더한다.
배종찬 소장은 "적합도는 오 후보, 경쟁력은 안 후보가 유리하다. 그런데 기술적으로는 양쪽 주장이 다 포함됐다"며 "사실상 무승부"라고 평가했다.
다른 기관 관계자는 "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에 근접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경쟁력과 적합도를 단순합산하는 안이라면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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