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사진은 21일 오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홍익대학교 앞, 금천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의 최대 난관이던 여론조사 방식에 21일 최종 합의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2~23일 이틀간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기 위해 남은 기간에 본선만큼 치열한 승부에 돌입할 전망이다.

오 후보 측이 주장하던 '후보 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 측이 주장하던 '경쟁력' 조사를 50%씩 반영하기로 해 일방적인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만큼 두 후보는 남은 기간 여론조사 승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오 후보는 자신의 비교 강점인 서울시정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현장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서교동 일대 경의선 숲길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고, 일정이 끝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 프로젝트가 제 시장 임기 때 시작했다"며 "이건 솔직히 좀 자랑하고 싶다. 제가 서울시장이던 2011년 첫삽을 뜬 후 성공적으로 진행돼 타 역세권 개발의 수범사례가 된 모습에 정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후 오 후보는 홍대 앞 한 라이브클럽을 찾아 공연계 관계자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에 관해 들은 뒤 "제가 일을 하게 되면 이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생계를 유지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겠다"며 실질적 지원을 약속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내곡동 땅' 의혹에 대응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 후보가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부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일가 소유의 내곡동 땅이 포함된 부지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게 영향력을 행사해 36억여원의 보상금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이 같은 주장을 한 천준호·고민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오 후보 본인이 '오히려 손해를 봤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홍대앞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 후보는 자신의 오랜 지지기반인 중도층을 넘어 보수층까지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1야당 소속인 오 후보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보수층의 선택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조순 전 서울시장,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등 보수 인사를 만나 왔다.

안 후보는 '친박' 핵심이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의 유튜브 방송에, 오 후보와 토론회를 마친 지난 16일에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했다. 이날 오후에는 보수성향 유튜브 방송 '전옥현 안보정론TV'에 출연한다.

또 지난달 '제3지대 단일화' 경쟁상대였던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토론회에서는 퀴어 축제와 관련해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보수층 표심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현장 일정으로는 매주 주말마다 이어 오던 재건축·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서울 금천구의 한 노후 아파트를 방문한 안 후보는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재건축) 과정이 단축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울러 양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서로가 '더 큰 양보'를 했다고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 후보 측은 '무선전화 100%' 방식에, 안 후보 측은 '후보 적합도' 조사에 서로 양보했다고 겨루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분은 크지 않고 실리도 없을 것이라는 반대도 있었다. 실제 협상 결과도 그렇게 됐다"며 "그래서 또 한번의 바보같은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홀가분하고, 애초에 유불리를 계산한 적이 없으니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단일화 합의는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일궈낸 정치적 쾌거"라면서도 "특히 오 후보는 100% 무선전화와 경쟁력 조사방식 등 안 후보 측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희생적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금천구 아파트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저는 처음부터 실무협상단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어떤 결론도 수용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협상이 교착됐을 때 국민의힘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 그래서 다시 협상의 물꼬를 트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로서 그 책임을 완수하고자 했던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겸허한 수용해도 불구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늦게나마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준 국민의힘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22~23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에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50%씩 따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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