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기 경력 47년에 빛나는 배우 김보연에게 이달 중순 종영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즌1은 그 어느 작품보다 의미가 특별하다. 그는 이 작품을 두고 '기회'라고 표현했고, "이런 연기의 재미를 처음 느껴봤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항상 역할에 대한 욕심은 많았다"며 "나는 늘 목말랐던 연기가 중 한 명"이라고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 나이에 여러분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솟구쳤다고 해야 할까"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보연이 출연한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와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임성한 작가가 '피비'라는 필명으로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최고 9.7%(닐슨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과 TV조선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모두 달성했다. 이 드라마에서 김보연은 사피영(이주미 분)의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의 새어머니이자 신기림(노주현 분)의 아내 김동미 역으로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동미는 4회 엔딩에서 신기림의 심장 발작을 외면하는 섬뜩한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기림 앞에서 사랑스러운 아내였던 그였지만, 이내 표정을 싸늘하게 바꾸는 반전에 이를 연기한 김보연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또 새 아들인 신유신과 마치 연인 같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모습부터 신유신 신기림과 있을 때와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양면성, 그리고 며느리 사피영과의 기싸움까지 그려내는 다이내믹한 캐릭터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결사곡'으로 열정을 다잡는 계기를 만났다는 김보연. 그를 만나 '결사곡' 비하인드부터 시즌2 그리고 연기 인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사곡' 시즌1을 마친 소감은.
▶이렇게까지 저에 대한 반응이 좋을 줄 처음에는 몰랐다. 시청률도 좋다고 하니까 더 감사했다. 이번에는 제가 연기한 역할이 많이 부각됐다. 이 나이에 여러분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솟구쳤다고 해야 하나. (웃음)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단 말씀드린다. 시즌2에서는 연기를 더 노력해서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결사곡'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신은 단연 4회 엔딩이었다. 신기림의 죽음을 외면하던 김동미의 모습이 가장 큰 반전이었다.
▶대본 1~3회를 봤을 때는 '이런 역할이구나' 했었다. 그러다 4회 엔딩을 보고 '임성한 선생님께서 내게 연기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셨구나' 했다. 그래서 그 신을 연기하며 엄청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시고 그렇게 폭발적인 칭찬을 해주실 줄 몰랐다. TV를 안 보는 주변 남자 지인들도 연락을 줬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이게 뭐지?' 했다. 항상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역시 배우가 노력한 만큼 알아봐주시는구나 싶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그동안 연기를 나태하게 했구나' '이렇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연기를 다듬으면 이런 소리를 듣는데 나태하게 지나온 역할이 많았구나' 하고 반성했다.
-당시 노주현 배우와도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두 베테랑 배우들이 살린 장면이라고 극찬이 자자했다.
▶찍을 때는 서로 몰랐다. 내 거 하기에 바쁘고 감정 끌어올리기가 힘들어서 내가 생각한 것처럼 잘 안 됐다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실망을 많이 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다가도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는데 어쩌겠어' 했다. 그래서 사실 본 방송을 안 봤다. 보면 너무 아쉬울 것 같더라. 그런데 방송이 끝나고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고 전화가 오고 난리났길래 '어머 잘 나왔나봐' 했다.(웃음) 그래서 감사했지만 그래도 아쉽더라.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그래도 그 장면 하나로 나를 찾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시즌2는 시즌1보다 실망스러우면 안 되니까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다짐도 한다.
-임성한 작가와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를 같이 했었다. 임성한 작가의 6년만의 복귀작이었는데 제안 받았을 당시 어땠는지.
▶갑자기 제작사 지담이라는 데서 전화가 왔다. 저와 '작품하고 싶다'고 하더라. 지담과는 한 번도 안 했었는데 임성한 선생님 작품이라더라. 그래서 '어? 진짜요?' 했다. 선생님 작품에 두 번 출연한 적도 있지 않나. 그래서 선생님 믿고 시놉시스도 안 보고 출연하겠다고 했다. 작가를 믿은 거다. 선생님이 6년 만에 돌아오시는 건데 보통 각오를 하셨겠나. 아무 역할이나 주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믿고 했다.
-연기에 대한 임성한 배우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을까.
▶머리를 기르라고 하시더라. 그 이유를 대본 보고 알았다. 젊어 보여야 해서 기르라고 하셨던 거다. (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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