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권구용 기자 = '오세훈 쓰레기' '대통령은 대역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3·9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여야의 막말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막말' 수위가 센 쪽은 여론 조사상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의 '쓰레기' 발언이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에서 열린 같은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서 "4월7일에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쓰레기가 어떤 쓰레기냐, 내곡동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다. 쓰레기냐 아니냐"라며 "자기가 개발 계획을 승인해 놓고 내가 안 했다고 이렇게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냐 아니냐, 쓰레기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묻지마' 흑색선전으로 모자랐는지 역대급 막말이 등장했다"며 윤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세대 비하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여권 주요 지지층인 20대에서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 후보는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좀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고 말했다가 20대의 반발을 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청년들이 역사 경험이 없어 민주당을 싫어한다? 자기들이 경험 없을 때 민주화운동한 건 끝없이 우려먹으면서 지금 청년은 무식해서 판단력이 없다니"라며 "청년들의 절규를 헛소리 취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6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비유했다가 부산시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 같은 신세"라며 "수술과 치료를 잘하면 충분히 살고 회복할 수 있는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리는 유능한 의사는 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친 막말을 쏟아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여론조사상에서 서울과 부산 모두 크게 뒤처지고 있지 않느냐. 반전을 위해서는 유권자들에게 야당 후보의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며 "무당층이나 부동층에게는 정치에 염증을 느끼게 해 투표장에 오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대를 향한 막말로 상황을 뒤집어보려는 것인데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왜 발생했나? 그리고 당헌을 바꾸면서까지 후보를 낸 쪽은 누구인가"라며 "민주당의 행태가 그저 어이없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5일 회의에서 오 후보가 2019년 개천절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 유세 과정이 아닌 약 1년6개월전 발언을 꺼내들며 비판한 것인데, 오 후보가 이를 이번 선거 유세과정에서 거론하며 '막말' 논란 중심에 섰다.
오 후보는 하루 후인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고 1년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며 "제가 과거 연설할 때 '(문 대통령이)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같은날 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오 후보가 흥분해서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오 후보에게 주의를 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쳐라"라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비판했다.
같은날 올린 다른 글에서는 "지금 표차가 많이 벌어진 것처럼 보여도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기고 싶으면 입조심들 하셔. 광신적 지지자들 단속 잘하고 지지율 올랐다고 교만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 그리고 겸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전날(27일)에도 다시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주택 가격을 올려 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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