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빅텐트'를 꾸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범야권연대'가 공고화하는 형국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29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4·7 재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다. 투표하면 바뀐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관련해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4일 사퇴 전후로 중대범죄수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번 선거를 겨냥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흘 안으로 다가오면서 '침묵'을 깨고 메시지를 통해 야권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공중전'을 본격화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선거 관련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 원론적인 수준의 메시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서서히 보수야권의 커다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윤 전 총장이) 간접적으로 범야권에 힘을 실어주는 지원사격에 나섰다"며 "보궐선거 전까지 한두 차례 (메시지 정치를) 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범야권 빅텐트'에 윤 전 총장의 힘이 실리면서 오 후보의 지지율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반문'(反文)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만큼, '캐스팅보트'(casting vote)인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에 어떤 파장을 끼칠지 주목된다.
오 후보는 연령·권역·직업에 관계없이 박 후보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시 성인남녀 800명에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오 후보는 47.3%를 얻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0.6%)를 16.7%포인트(p)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오 후보가 강세를 보였으며, 야당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서울 동북권도 오 후보가 44.7%로 박 후보(35.7%)를 앞질렀다.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화이트칼라에서는 오 후보 42.7%, 박 후보 34.9%로 집계됐으며, 중도층에서는 오 후보가 51.6%로 박 후보(26.6%)를 두 배 격차로 따돌렸다.
오 후보는 당내 전·현직 국회의원부터 안 대표, 금 전 의원까지 선거캠프에 영입하며 본선 선거전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도층과 반문 진보층의 일부 지지율이 오 후보로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거는 결국 중도층 싸움이다.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집토끼(핵심 지지층)는 결집한다"며 "결국 산토끼(중도층)를 누가 더 잡느냐의 문제인데,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중도층 결집)을 배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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