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공석 중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내정하고, 기재부 제1·2차관을 동시에 교체하는 등 신속하게 경제팀 재편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정통 경제 관료들이 전진 배치된 게 가장 큰 특징으로 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점에서 임기 후반 정책의 연속성과 추진력을 우선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제2차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기재부 제1차관에는 이억원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제2차관에는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각각 발탁했다고 전했다.
전날(29일) '전셋값 인상' 논란으로 물러난 김상조 정책실장 자리에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을 승진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만에 청와대 및 기재부 등 경제팀의 연쇄적인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강 대변인은 "대내외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뤄졌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청와대 정책실과 실무부처인 기재부가 서로 자리를 바꿨다는 점이다.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경제수석에 내정된 안 차관, 기재부 1차관으로 내정된 이 비서관 등은 모두 현 정부 청와대와 기재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물들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추진력에 무게를 두고 인사를 단행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실장의 경우, 큰 틀에서 정책기조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는 전날 Δ코로나 위기 극복 및 조기 일상 회복 Δ기술과 국제질서의 변화 속 선도국가 도약 Δ불평등 완화 및 사회안전망과 사람에 대한 투자 강화 등 3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차관은 줄곧 기재부에서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역임해 정부 정책의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안 차관에 대해 원활한 소통능력과 정책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핵심 경제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재부 1차관에 신임 정책실장과 함께 1년여간 청와대 정책실에서 몸 담은 이 비서관을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기존 경제정책을 수정 없이 임기 말까지 밀고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청와대 안팎에선 경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수석 라인에 현 정부 처음으로 모두 관료 출신이 배치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다양하고 획기적인 정책 설계를 위해 대학교수나 정치인 등이 임명되는 임기 초·중반과 달리 임기 후반에는 통상 기존 수립된 정책의 집행을 위해 관련 이해도가 높은 관료 출신들이 배치되기도 한다.
실제 문재인 정부 1기 정책실장이었던 장하성 현 주중 대사와 홍장표 전 경제수석은 모두 각각 고려대 경영학과,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이었다. 이어 임명된 김수현 전 정책실장(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과 김상조 전 정책실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모두 학자 출신이었다.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참여정부 말 변양균(기획예산처) 정책실장과 윤대희(재정경제부) 경제수석 이후 14년만이다.
일각에선 경제 라인이 대거 교체되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교체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청와대 및 기재부 경제팀에서 교체되지 않은 주요 인사는 홍 부총리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한 점을 양해 바란다"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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