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국 신임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전북은행이 수장을 교체하고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문가인 서한국 신임 행장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최약체'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한국 전 수석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지난 1월 임용택 전 행장이 용퇴하고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서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지 2개월 만이다.

이번 전북은행의 행장 인사는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임 전 행장이 실적방어에 성공했음에도 이뤄진 행장 교체여서다. 실제 전북은행은 지난해 전년보다 13.4% 증가한 12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5곳 중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성과를 이끈 임 전 행장 대신 서 행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디지털 금융 강화 특명을 내렸다. 더 이상 지방은행도 거점 지역 영업에 의존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북은행이 서 행장을 임명한 건 다른 지방은행보다 디지털 채널 확장이 더딘 영향도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그룹과 제휴한 모바일뱅킹인 '썸뱅크'와 자체 모바일뱅킹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은행 역시 자체 모바일뱅킹앱을 고도화해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SK텔레콤과 선보인 '아이엠(IM)뱅크'에서 디지털 금융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반면 전북은행이 지난 2016년 내놓은 '뉴스마트뱅킹'은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서 행장이 지난해까지 전북은행의 수석부행장으로 영업전략·디지털본부를 이끌었던 만큼 디지털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서 행장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응대 서비스 개발과 함께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은행권 최초로 적용한 '로봇점포' 개점 등을 진두지휘했다. 서민을 위한 비대면 전용상품인 'JB 위풍당당 중금리 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같은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JB우리캐피탈, SK텔레콤·SK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종 산업간 제휴를 통해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주기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서 행장을 필두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루기 위해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지역·디지털 등을 다 잡는 전북은행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