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럭셔리 플래그쉽 SUV 'GV80'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된 제네시스 GV80(지브이에이티)가 역대급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사고로 안전성이 크게 부각된 모습이다
6일 현대차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1분기(1~3월) 제네시스 GV80의 누적 판매대수는 4482대로 집계됐다. 특히 3월의 경우 GV80가 미국 출시 이후 역대 최다 월 판매량인 1636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GV80의 판매량 확대는 안전성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우즈의 전복사고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평가에서 GV80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 2월23일(현지시각) GV80을 운전하다 전손처리될 만큼 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우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을 지나던 중 중앙 분리대를 받아 수차례 차가 뒤집어지고 앞면이 크게 훼손됐다. 그럼에도 우즈는 다리 부분의 골절 상 이외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로 인해 우즈의 전복사고로 당시 GV80은 뜻밖의 홍보라는 기이한 현상도 펼쳐졌다.

유명인사의 사고라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지만 제네시스에는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없었다. 사실 올해는 제네시스 GV80에 있어 중요한 해였다. GV80은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 시작됐다. 사실상 올해부터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평가 지표가 되는 해인 것이다.

GV80은 올해 1월 1512대를 팔아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2월 들어 판매량이 30%가까이 급감한 1283대로 쪼그라들었다. 단 우즈의 사고가 2월 말 쯤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홍보효과는 3월부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게다가 3월에도 GV80에 희소식이 이어졌다. IIHS에서 진행한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 후 받은 첫 번째 충돌평가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둔 만큼 보다 더 큰 희소식은 없었다는 평가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출시되는 수 백대 차의 충돌 안전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GV80 덕분에 제네시스 브랜드 자체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미국에서 제네시스 3월 판매량만 보면 3006대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10.2%나 상승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제네시스의 전반적인 판매량은 신차효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 전략에 따라 판매량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