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3년 간 걸쳐 진행된 배터리 소송에서 전격 합의했다. 합의 배경에는 한미 정부의 합의 촉구는 물론 여론 압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만 2년, 햇수로 3년 차에 접어든 배터리 전쟁에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번 전쟁 포문을 열었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물론 특허 침해 소송 등 국내외에서 벌이는 분쟁을 완전 종료하는 합의안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CEO급 협의체를 통해 합의금 규모 등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모두 입장 발표 전까지 합의 배경이나 과정에 대해선 함구중이다.
USTR은 ITC의 상위 기관으로서 미국 내 수출입에 실무를 관장한다. ITC 행정명령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오직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조언하는 역할도 USTR이 갖는다.
양사는 최근까지도 합의 조짐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수를 둔 데 이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았던 이명영 사내이사도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사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불을 놨었다.
지난 6일까지도 양사는 상호간 입장자료를 통해 날선 설전을 벌였다. 2월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ITC의 결정 이후 고위급 경영진은 물론 실무단에서도 합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9일까지도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미국 무대에서 벌어졌던 소송전인 만큼 양사가 합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미국 정부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거부권 시한을 앞두고 양사와 미 정부 기관 간 로비 과정이 낱낱이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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