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부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화면의 개수가 늘고 크기도 커졌다. 20여년 전만 해도 7인치면 대형으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총 50인치에 육박할 만큼 진화했다.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차 유리를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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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
최근 현대모비스는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X’와 ‘엠비전 POP’을 공개하고 신기술을 시연했다. 완전자율주행시대를 가정해 대비하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엠비전 X는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로 자동차 유리창이 특별한 테마를 연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하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의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 경기나 공연을 관람할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엠비전X 내부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는 탑승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제어도 가능하다. 탑승자마다 다른 취향을 반영한 것. 창밖의 풍경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비전 X의 핵심 솔루션은 실내 가운데 위치한 사각기둥 모양의 버티컬 칵핏”이라며 “각 면이 28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통합형 센터 칵핏을 중심으로 주행 관련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전상황에 도움을 주는 증강현실(AR)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는 앞유리 일부를 활용하거나 별도 장치를 이용해 여러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주로 쓰이지만 앞으로는 유리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부터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와 함께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용 홀로그램은 HUD나 앞유리에 직접 투영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자동차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의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현재 대부분 증강현실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도 위에 구현되지만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면 정보를 유리창 위에 표시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입체적으로 보이는 홀로그램과 증강현실이 만나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자동차에서는 전면 유리창 전체를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앞유리에 가야 할 방향과 각종 정보가 구현되는 만큼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 돼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다”며 “자율주행기술과 접목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도 있게 돼 주목받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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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술과 연계 가능성 높인다━
운행 속도에 맞춰서 이동할 방향을 그려주는 것 외에도 보행자나 도로의 돌발상황 등 여러 안전 정보도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카페이(자동차에서 바로 결제하는 기능)와 증강현실이 만나면 창문을 통해 커피 등을 미리 주문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레인지로버는 오프로드 주행 시 언덕에서 차 보닛이 시야를 가리는 점에 착안해 모니터를 통해 전방 합성 영상을 보여준다”며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증강현실기술은 주행 시 사각지대의 위험을 직접 보여주거나 경고하는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HUD는 운전자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더라도 전방을 살피는 초점거리가 달라지는 점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차보다 한참 앞쪽에 상이 맺히도록 디스플레이를 조정함으로써 운전자 시야를 최대한 보완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자율주행시대로 점차 접어들면서 자동차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구현되면서 사용자 편의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이 같은 기술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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