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쑤저우올림픽축구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민국 강채림이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4.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쉽게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서 2-2로 비겼다.

전반 31분 강채림(23·인천현대제철)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리명원의 자책골로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후반 24분 양만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결국 양 팀은 연장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는데, 한국은 연장 전반 14분 중국의 왕슈안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8일 고양서 열린 1차전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합계 스코어 3-4로 밀렸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함이 컸다.


'맏언니' 김정미(37·인천현대제철)를 포함, 윤영글(34·한국수력원자력), 조소현(33·토트넘 위민), 권하늘(33·보은상무), 심서연(32·세종스포츠토토), 김혜리, 임선주(이상 31·인천현대제철), 지소연(30·첼시 위민), 이민아(30·인천현대제철) 등 오랫동안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온 베테랑들이 많았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황무지 같았던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며 새 지평을 열었다.

여자 축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이래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2015년엔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캐나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적을 썼고, 2019년엔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2003년 이후 월드컵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여자 축구는 지소연, 조소현 등 이른바 '황금 세대'와 함께 발걸음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2015년과 2019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준우승,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위 등 많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런 황금 세대들도 유일하게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여자 축구대표팀 조소현.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대표팀 주장인 김혜리는 대회를 앞두고 "이번이 3번째 도전인데 정말 (올림픽) 마지막 기회"라며 "한국 여자축구를 위해 새 역사를 쓰고 싶다. 올림픽 도전의 아프고 슬펐던 기억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혜리는 부상 중임에도 중국 원정에 포함돼 동료들을 끝까지 독려했지만 아쉽게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을 벤치서 지켜봐야 했다.

여자 축구는 남자 올림픽 축구(만 23세 이하)와 달리 나이 제한이 없어 다음 대회를 기약할 수 있긴 하지만 주축 대부분이 30대 초반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도쿄 올림픽 예선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여자축구의 부흥과 성공을 이끌었던 '황금 세대'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아쉽게 끝이 났다. 하지만 이들이 남긴 유산은 이번 대회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강채림 등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대한민국 지소연이 슈팅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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