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최근 들어 다시금 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 기술 자체도 1세대 분산장부 공유기술에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 계약) 도입으로 다양한 분야에 시도된 2세대를 거쳐 한계 극복과 범용성 확보를 위한 3세대로 발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은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관련 지출이 전년 대비 57.7% 증가한 43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도 지난해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관련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다시 떠오르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력으로 삼아 미래를 꿈꾸는 스타트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모인 대표적인 곳이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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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선도도시에 마련된 요람━
서울시는 공공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생태계 육성에 나서는 곳으로 손꼽힌다. 블록체인 선도 도시 선점을 목표로 2018년 1233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2019년 3월 운영을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엠보팅과 장안평 중고차 매매 시스템을 비롯해 2022년까지 총 14개의 블록체인 기반 행정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일자리 전자근로계약 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서울시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지난해 1월 개소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보육 공간이다. 블록체인 창업기업 및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목적으로 블록체인 분야 특화된 지원 활동을 펼친다. 여의도와 마포 일대를 핀테크·블록체인 중심지로 꾸린다는 서울시의 전략적 구상에서 한 축을 담당한다.
현재 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명수 센터장은 금융과 핀테크 분야에서 수십 년을 종사해온 백전노장이다. 기업은행에서 주로 여신업무를 맡아 약 20년을 근무했고 IMF 외환위기 시절에 회사를 나와 무선인터넷 기반 금융 서비스 등 개인 사업을 이어갔다. 핀테크가 자리 잡을 때까지 금융IT 전문가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고 블록체인이 대두될 무렵엔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부회장을 맡아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임 센터장은 “처음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미래가 불확실한 무정부주의적 기술이라며 폄하하는 입장이었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기술의 가치와 함께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진보적이고 획기적인 기술인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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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꿈터━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에는 올 4월 기준 32개사가 입주해 있다. 출입등록 인원은 221명에 달한다. 지난해 1월 개소와 함께 블록체인 스타트업 17개사가 자리했고 지난해 4월 11개사가 추가로 입주했다.특기할 만한 점은 올 1월 3차로 입주한 4곳 중 2곳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육성·투자 관련 파트너사라는 점이다. 블록체인 분야 특성에 맞춰 더 나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1㎡당 월 2150원 수준인 사무실 임대료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최근 모집에서 8인실 기준 경쟁률 9대1을 기록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블록체인 창업기업 육성 ▲보육 프로그램 운영 ▲인재 양성 교육 ▲네트워킹·협업 공간 제공 등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해 14개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총 60억37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49억7700만원)보다 21.3% 성장한 수치다. 특히 고용인원이 229명으로 전년(141명) 대비 62.4% 뛰었다. 입주기업 중 9곳이 13건의 민간투자를 받는 등 총 8억872만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센터장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이만큼 모여있는 곳이 또 없다”면서 “전문기업들이 모여있어 기술 습득과 직원 모집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모인 곳이라 외부에서도 이곳에 입주했다는 사실 자체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고 자부했다.
이어 “반려동물 얼굴을 인식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신원인증을 하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디션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보관하기도 한다. 정보주체인 사용자에게 정보제공 결정권을 맡기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사업을 하는 곳도 있다”면서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이들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는 공존과 화합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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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도구일 뿐… 사업모델과 마케팅이 더 중요━
올해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위한 특성화 지원 강화 ▲기술·정보 교류 허브 역할로 생태계 외연 확장 ▲유망 블록체인 기업 발굴 ▲인재 매칭 플랫폼 연계 전문인력 채용 지원 ▲스타트업 오픈 커뮤니티 및 대기업 협업 사례 발굴 등에 중점을 두고 13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외부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두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원탁회의와 내부는 물론 외부 업체들까지 무료로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애로사항 상담 창구 등이 대표적이다,
임 센터장은 “태생부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밀접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라면서도 “해결돼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영역인 만큼 입주사 사업에 코인이 관련될 경우 자제하거나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스타트업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블록체인을 내세우지 말란 것”이라며 “기술은 결국 수단에 해당되며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차별화해 마케팅을 펼치고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서울시를 넘어 앞으로 전국적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네트워크의 허브로 기능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센터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기관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간다는 목표다.
임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보면 과거 인터넷 붐이 연상된다”면서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서울시를 넘어 앞으로 전국적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네트워크의 허브로 기능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센터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기관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간다는 목표다.
임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보면 과거 인터넷 붐이 연상된다”면서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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