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21.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9일 첫 출근한 뒤 일주일 동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론, 백신 수급 및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정책 등 현안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을 견지했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최근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보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니까 대통령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사면론은 대통합을 바라는 야권 기대감으로 해석해도 될까'는 기자들 질문에 "(야권은) 죽 이 문제를 제기해왔으니 이런 계기에 한 단계 진전된 답변을 듣고 싶어하지 않겠나"고 답변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TK(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일각에서는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현재 여당에서 추진 중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수정 움직임에 대해 '원칙'을 강조하며 조심스럽게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세제를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다"며 "원칙을 쉽게 흔들어버리면 부동산 시장 전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6일 청와대의 총리 지명 발표 직후 "부동산 문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등 국민의 따가운 질책에 대해 원칙을 세워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21.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방역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자는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백신 확보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지나친 우려 같은 오해는 빨리 불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백신 확보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정부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가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를 합쳐 총 12억9000여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다음날인 22일 여야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인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즉 다음달 11일까지 그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와 관련,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변하고 국민 앞에 설명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어하는 국민들 마음,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 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방안을 하나하나 찾아내 답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과 정부 사이에 신뢰,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국회가 임명을 허락해 더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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