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고요? 그럼 우리 다시 들어갈 수 있나요?”
지난해 12월 말 서울창업디딤터를 떠난 김도휘 써모아이 대표는 인터뷰 도중 새로 알게 된 사실에 펄쩍 뛰었다. 열화상 카메라와 영상처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써모아이는 2019년 1월부터 서울 동북권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인 서울창업디딤터에서 토대를 다져왔다. 김 대표는 정해진 입주 기간을 모두 채우고 졸업했지만 정들었던 서울창업디딤터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지난 2년 동안 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회사가 부쩍 성장하기도 했고 마음 편히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창업디딤터도 김 대표의 바람을 들어주면 좋겠지만 한정된 입주 공간과 자금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만 혜택을 몰아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수의 스타트업에 기회가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입주 기간을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서울창업디딤터는 올해부터 기업들의 성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입주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대 3년으로 연장했다. 단 하루 차이로 1년 연장의 기회를 얻지 못한 김 대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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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창업 생태계 구축 앞장━
서울창업디딤터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창업 활성화와 창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2014년 5월 ‘아스피린센터’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2016년 11월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센터 운영을 맡으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고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는 창업지원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서울창업디딤터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초기자금투자자), 창업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초기 기업 선발부터 보육 과정을 책임지며 시장 조기 안착을 돕고 있다.
특히 이 센터는 광운대학교라는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창업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운대학교 학부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인턴십으로 스타트업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학부생은 전공학점 취득과 함께 취·창업 분야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사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실제로 인턴십에 참여한 학부생 12명 중 2명이 입주기업에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순기능도 나타났다.
광운대 시설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제품 제작과 경영 노하우를 쌓을 수도 있다. 입주기업들은 광운창작소와 SNK-VITAMIN센터 등 광운대에서 운영하는 여러 창업지원 인프라와 92개 전공의 대학 교수진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센터는 향후 공동 연구개발(R&D) 지원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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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품는 어미 닭 같은 곳━
서울창업디딤터는 대학이 밀집된 지역 특성을 살린 창업지원 전략으로 예비창업자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매출 59억원 ▲투자유치 80억원 ▲신규고용 281명의 성과를 창출했다. 입주기업의 성장이 센터의 성과이자 자랑거리다.
졸업기업인 씨모아이를 비롯해 세븐포인트원와 루디벨 등이 서울창업디딤터라는 발판을 디디고 비상을 위한 날갯짓에 한창이다.
씨모아이는 자율주행에 열화상 카메라를 접목해 야간이나 비 등 악조건에서 물체를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및 열화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체 발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공공기관과 학교·기업 등에 열화상 발열자 검출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세계 1위인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초·중·고 학교 40여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서울창업디딤터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집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얻을 수 있었다”며 “서울창업디딤터는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어미 닭과 같은 곳이다. 센터에 대한 애착과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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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
2019년 3월부터 서울창업디딤터에서 둥지를 튼 세븐포인트원과 루디벨도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며 지속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씨모아이와 달리 올해 입주 기간이 1년 더 늘어나는 혜택을 누렸다.
세븐포인트원은 AI 및 VR(가상현실) 기술로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5분 이내에 치매 위험성을 진단하는 ‘알츠윈’과 VR을 통한 여행지 체험으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센텐츠’가 이 회사의 핵심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치매 진단과 케어 두 가지를 유기적으로 접목한 기술력을 앞세워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제약사·보험사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로부터 투자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현준 세븐포인트원 대표는 “센터 내 여러 매니저가 입주기업의 문제를 내 일처럼 여기고 발 벗고 나서 준다”며 “정부 지원 사업이나 민·관 프로그램 및 법률 자문 등 책임감 있는 멘토링을 통해 입주기업의 문제와 고충을 함께 해결해나간다”고 센터의 강점을 소개했다.
루디벨도 서울창업디딤터에 입주하면서 제품을 출시하고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좋은 일이 많았다. 루디벨은 클래식 음악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음악 편곡과 캐릭터 및 AR 기술을 활용해 대표작 ‘루디벨 ARtist’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AR 카드를 비추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와 공연이 펼쳐진다.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도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박인혜 루디벨 대표는 “서울창업디딤터는 서울시 산하 창업지원센터로 좋은 위치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입주하면서 우리 회사만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고 직원 수와 매출도 크게 늘었다. 투자 유치 등 다방면으로 센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회사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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