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후방기지를 겸하고 있는 주일미군기지의 역내 기능과 위상 등에 앞으로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모여드는 유럽 국가들의 항공모함이 이들 기지를 중간기점으로 택하면서다.
유엔사 후방기지는 문자 그대로 한반도에 위치한 유엔사 본부의 후방기지로서 유사시 한반도에 연합군 전력과 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들 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력제공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한국전쟁(6·25전쟁) 참전국 가운데 유사시 재참전 의사를 밝힌 그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덴마크·미국·벨기에·영국·이탈리아·캐나다·콜롬비아·태국·터키·프랑스·필리핀·호주 등 모두 18개국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각국이 미국을 도와 이들 기지를 중심으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관련 문제에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인도·태평양 지역을 향해 출항한 프랑스 해군 강습상륙함 '또네흐'와 내달 출항하는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도 각각 유엔사 후방기지를 중간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함선은 이번 항해과정에서 '반(反)중국 협의체'란 평을 듣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국가 병력들과 연합 해상훈련을 수행하고, 특히 남중국해 일대를 지나면서는 이 지역 도서·환초 등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시'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수시로 이 일대 지역에 해군 함선들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이를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력 반발해왔다.
따라서 유럽 해군함들까지 이 일대에 출몰할 경우 현재의 미중 양국 간 갈등 양상이 '미국+유럽 대 중국'과 같은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유엔사 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유사시 '전력제공국'의 수를 늘리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도 유엔사 후방기지를 겸하는 주일미군기지 중에서 사세보 해군기지와 가데나 공군기지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7개국이 북한 선박의 해상 불법 환적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부를 감시·단속하기 위해 병력을 순환 배치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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