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연구원들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OCI
2년 동안 적자 몸살을 앓았던 OCI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채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 이우현 OCI 부회장 직속으로 승격된 바이오 사업부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기업 투자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바이오 사업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항암신약 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우현 부회장 이끄는 바이오사업

OCI가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점찍은 이유는 기초 정밀화학과 시약사업 경험 때문이다. OCI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외에도 1972년부터 시약사업을 하면서 화학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OCI 관계자는 "화학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고 과거 시약사업도 영위한 바 있어 바이오 사업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 사업이 주춤한 것도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중국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kg당 14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6달러로 추락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핵심 기초 소재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40~50%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며 OCI의 전체 영업이익도 2017년 2840억원 흑자에서 2019년 1806억원 적자로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8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이 사양세에 접어들자 국내 태양광 사업을 접고 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마크 리 최고전략책임자 겸 최고재무책임자 아래에 있던 바이오 사업부를 올해부터 직접 챙기기로 했다.

올 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신약개발·유망벤처 투자 속도 

OCI의 바이오 사업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최종승인까지 깐깐하다. 성과를 거두려면 장기전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과감한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OCI는 기존 화학사업을 비롯해 도시개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신사업을 발판삼아 투자 실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OCI의 매출은 5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OCI 옛 공장부지 154만6747㎡를 개발해 총 1만3000가구 주택, 공공·상업·문화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OCI는 부동산부문 자회사인 DCRE는 지난 3월부터 1차 분양을 시작했고 분양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2023년에는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지는 땅값만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OCI는 2018년 부광약품과 50대50 합작회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한 이후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에이디셋바이오 등에 각각 50억원, 70억원어치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해왔다. 이 중 에이디셋바이오가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한 것이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 신약후보 물질과 다중기능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50억원을 쏟았다. 

OCI 관계자는 "아직 수익창출 단계는 아니다. 자회사 DCRE의 도시개발사업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품질검증테스트를 마치면 신사업 투자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을 중장기 사업으로 보고 글로벌 바이오사의 지분 투자, 기술 개발 협력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부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