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권구용 기자,정윤미 기자,이준성 기자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김기현 의원이 당선되면서 여야 모두 새 원내사령탑으로 교체를 완료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당장 5월 국회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할 예정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30일 선출 직후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등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사안"이라며 강경한 '대여(對與) 투쟁' 시동을 걸었다.
이와 달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에 대한 협상 권한이 없다"며 강경 기조를 굳힌 상황이다. 차기 대선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립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새 지도부는 다음주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인선을 포함한 원 구성 재협상 논의에 돌입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달 23일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LH 특검·국정조사를 논의하기 위한 '3+3 협의체'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지만, 양당이 동시에 지도부 교체기를 맞으면서 논의가 한 달 넘게 중단됐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표면적으로는 협상을 재개하겠지만, 논의가 '협치'보다는 '갈등' 국면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당면 과제인 '원 구성 재협상'부터 난항이 예고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등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윤호중 원내대표는 "2기 원내지도부는 원 구성에 대한 협상 권한이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선출안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5월 첫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두 원내대표가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지만, 첫발부터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3+3 협의체' 논의도 순항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는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사 주체와 방식에서는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전수조사를 의뢰하자, 국민의힘은 전현희 전 민주당 의원이 권익위원장인 점을 들어 '셀프조사'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여당 출신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기관에서 전수조사를 하면 그 결과를 믿을 수 있겠나"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민주당은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에 3+3 협의체 논의 재개를 훨씬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양당 원내지도부가 친문, 영남으로 수렴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진영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 친문당', '도로 영남당' 비판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울산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에 휘말리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쟁송을 벌여왔다.
윤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강성 정치인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에서는 성난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쇄신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윤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그런 목소리는 사그라든 상태다.
'지략형 사령관'으로 불리는 김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강대강 대결 구도를 끌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의 독선을 부각해 대선 정국에서 '정권교체론'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한 정치학자는 "이번 원내지도부는 사실상 내년 대선에 모든 초점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정권 말기인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이슈를 마무리짓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강대강 대치를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대선에서 정권교체 프레임을 짜기에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여야 갈등이 전보다 더 심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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