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전남 경기에 앞서 '밀양아리랑데이'행사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관 경남FC 대표이사, 박정열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김경수 경남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사진=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 등 300여명 참석…당일 도내 코로나 확진자 21명 발생, 창원 6명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해 논란이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경남FC 홈경기에 김하용 도의회 의장과 박일호 밀양시장 및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밀양시 축구팬들을 초청해 '밀양아리랑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최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 5일 어린이날 행사에서 확진자 접촉으로 2주간 자가 격리돼 대규모 행사 개최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경남FC와 밀양시는 지난해 11월 밀양아리랑을 응원가로 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밀양아리랑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친근하게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300만 경남도민의 방역을 책임지는 김경수 지사가 300여명의 밀양시 축구팬들을 경남FC 홈경기에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경수 경남지사, 김하용 도의회 의장. 박일호 밀양시장,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 등이 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전남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특히 이번 행사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경남이 수도권 이외 지역 중 단연코 확진자수가 높은 실정을 감안할 땐 도민들의 지적이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언론의 지적이 제기됐지만 경남도는 이에 아랑곳없이 행사를 강행해 비판을 자초한 꼴이다. 
이날 경기장에서 치러진 이벤트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경기 전 야외에서는 밀양의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밀양특산품 홍보전'과 '법흥상원놀이보존회'가 밀양아리랑을 재연하고,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굴렁쇠·제기차기·딱지치기·장작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해 최근 각 지자체가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비대면 라이브커머스 행사로 진행한 것과는 비교된다. 

또한 밀양아리랑 퀴즈대회와 밀양아리랑 응원가 동작 배우기, 하프타임에는 경품 추첨과 밀양아리랑 댄스타임까지 가져 무관중 경기로 응원을 자제시키고 있는 다른 경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에서 좌석 간 띄어 앉기 등을 준수한 것은 맞지만, 행사 중 응원을 비롯한 참석자들 일부가 집합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김경수 지사 및 경남FC 관계자에 대한 방역수칙 위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민 A씨는 "김 지사가 지난달 30일 진주시청에서 중대본·재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18개 시·군에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동과 만남·접촉이 많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조기에 안정시키지 않으면 어려운 봄을 보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하지만 최근 일련의 과정을 보면 도지사가 직접 축구팬 300여 명을 초청해 응원가를 부르게 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기본과 원칙'을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FC가 300만 도민의 대표구단이기는 하지만 김해와 진주·거제시에서도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형평성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말로는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300여명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김 지사의 행보 또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남FC는 이날 2021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면서 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