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브리가 7번째 등판에서는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라이블리는 올 시즌 6번 등판하는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10개 구단 총 20명의 외국인 투수 중 승리가 없는 투수는 라이블리와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뿐이다. 심지어 올시즌 가장 먼저 방출된 조쉬 스미스(전 키움 히어로즈)도 1승을 챙기고 짐을 쌌다.
2019시즌 대체 선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3시즌 째 삼성 소속으로 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준급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삼성은 지난해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후반기 활약을 믿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라이블리는 시즌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지난달 4일 키움을 상대로 4⅔이닝 6실점, 10일 KT를 상대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때마침 스미스가 방출되면서 라이블리의 거취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금은 라이블리에게 힘을 줘야할 때"라며 방출설을 일축했다.
허 감독의 발언 이후 각성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라이블리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좋은 직구 구위를 갖췄지만 소극적인 피칭을 했던 첫 두 경기와 달리 이후 4경기에서는 자신감있게 공을 뿌리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도 살아났다.
흠이라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선발 매치업도 영향을 미쳤다. 유독 상대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치렀다. 지난달 16일 롯데전에선 댄 스트레일리를 만났고,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라이언 카펜터를 만났다. 세 투수 모두 해당 경기에서 호투하며 라이블리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라이블리는 1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지난달 10일 5실점을 안긴 KT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대 선발은 공교롭게도 무승 동병상련의 쿠에바스다. 첫 승을 따내기 위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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