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의 첫 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 간의 이른바 '백신 동맹'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앞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제안했던 이른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와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기업들이 미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언론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된 의제 중 하나가 백신 파트너십"이라며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 2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며 한미 간의 관련 협력 방안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이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업계에선 "미 제약사 모더나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한국 내 위탁생산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게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삼성 측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실현되면 이른바 '5대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과 미 노바백스 백신을 포함한 3종류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자료사진> © AFP=뉴스1

이 경우 삼성 측이 생산한 백신 물량 가운데 일부는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백신 수급난을 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도 "'백신 스와프'는 문자 그대로 백신을 주고받는 것이어서 미국 입장에선 지원을 바라는 다른 나라들과 형평성 문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백신 위탁생산의 경우 당사국이 그만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기대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쿼드(미·일본·인도·호주) 협의체를 통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구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한 데다, 일본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이 구상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진 상당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쿼드가 '반(反)중국 협의체'로 비치는 점을 우려해 '거리두기'를 해왔으나, 최근엔 기후변화·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의제에 대해선 선택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백신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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