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5·18 민주화운동 메시지를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여권에서 '전두환' '친일파'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펴는 데 맞서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 등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 속에 담겨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광주행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여권은 가시돋힌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윤 전 총장이 검찰 출신인 점을 겨냥해 "광주항쟁의 정신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며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죄 없는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해 온 검찰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시해한 검찰과 언론, 민주투사를 탄압하던 검찰과 언론, 국가폭력으로 고문 받고 살해당한 수많은 민주영령들 앞에 단 한 번이라도 진솔하게 사죄하고 반성해 본 적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독재와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다른 요소들도 많다"며 "검찰이 과거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소탕하듯 하는 것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검찰총장과 검찰을 자기 정치에 이용했듯 5·18 광주도 자기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은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했고, 김남국 의원도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밖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비난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일파가 태극기 든 격' 아니겠나"라며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며 "'2단계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으로 거의 바닥이었고, 윤 전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는데도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어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고도 했다.
다만, 여권의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 그분도 국민의 한 사람이고 5·18에 대해 나름 갖고 있는 생각이 있으실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결을 달리 했다.
여권의 공세에 국민의힘은 5·18 정신은 민주당이 독점할 수 없다며 윤 전 총장 옹호에 나섰다.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김은혜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사람에게 '배은망덕' 또는 '친일파'라고 비판한 민주당의 정신세계를 국민들은 맨정신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5·18 정신 계승도 민주당 허락받고 해야 하느냐"라며 "5·18은 민주당의 것이 아니다. 편히 가시던 길 가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발끈하게 만든 대목은 윤 전 총장의 메시지 가운데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한 부분"이라며 "민주당 눈에는 '독재와 전제'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 읽히는 것"이라고 적었다.
허은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현상'은 윤 전 총장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다. 공정과 정의를 갈망하던 국민이 만든 현상"이라며 "여권에서 나오는 '집단 쇼크'적 반응이 놀랍기만 하다"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문재인 정권 인사들이 보이는 반응은 바로 분노와 증오와 두려움"이라며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아닌, 그 현상을 만들어낸 국민을 두려워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5·18 정신이 민주당만의 것이냐, 히스테리 반응"이라며 "5·18 정신에 가장 반하는 것이자 독재로 가는 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한 5·18 유족회를 보면서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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