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공동취재단,김상훈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간 현안 논의만큼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화법이 눈길을 끌었다.
점잖으면서도 직설적인 어법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도 재치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자신의 말실수에 대처하기도 했다.
2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양 정상이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선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질문에 여유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미국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이)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압력을 받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으며 문 대통령에게 "행운을 빈다"(Good luck)는 말을 던졌다.
질문 자체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주제였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 노선을 펼치며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행동 등을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담처럼 "행운을 빈다"는 말로 문 대통령이 난감한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공감의 의미를 표했다. 한편으로는 불쾌한 질문에도 대답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정상으로서의 동질감의 표현인 동시에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표현을 요구한 것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으며 "다행스럽게도 그런 압박은 없었다"며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회견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한 미국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하늘에 물체가 떠지는 비행물체가 떠다니는 사실을 봤는데 이게 뭔지 모른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질문에 "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답했고 현장에선 폭소가 터졌다. 해당 질문은 한미 양국 현안이나 외교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치있는 답변으로 기자회견은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이룬 성과에 대해 관계자들을 직접 소개하며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모두발언에서는 성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새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단 소식을 깜짝 발표하고, "한 번 일어나 주시겠나"라며 김 대사를 직접 소개했다.
또 한국기업의 대미 투자 사실을 밝히면서는 "약 25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삼성, SK, 현대 등에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삼성, LG, SK 등을 지목하고 관계자들을 자리에 일어나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땡큐, 땡큐, 땡큐"를 세차례나 말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법만큼이나 말실수도 주목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신기술 협력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5G'를 'G5'로 바꿔불렀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도 실수를 직감하고 "G5는 다른 조직이다. 실수다. 제가 아무래도 그 조직에 대해서 기관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며 농담처럼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전 한국전쟁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에서는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호칭을 '총리(Prime Minister)'로 잘못 불렀다. 문 대통령을 만나기 하루 전에는 이스라엘과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에 대해 연설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President)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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