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 기지 앞 마을회관 인근에서 경찰이 기지 내 물자 반입 등을 막는 주민 등 70여명을 강제해산하고 있다.(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2021.5.2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를 둘러싼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방부는 갈등 해결을 위해 '상생협의회'를 출범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태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사드기지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의 첫 상생협의회를 개최했다. 해당 협의회엔 성주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시 국방부는 "사드기지를 둘러싼 제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지자체·군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면서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해당 협의회에 사드 배치 반대 단체·주민들은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반쪽짜리' 협의회란 지적이 일고 있다. 갈등의 당사자인 사드기지 반대 단체·주민과의 대화가 우선이지만, 엉뚱한 상대와 협의회를 진행했단 목소리다.

이를 방증하듯 협의회 다음날인 25일 물자반입 과정에선 어김없이 반대 측과 현지 경찰 간의 대치가 이어졌다. 27일 이날에도 반대 단체·주민들은 사드기지 입구를 가로막고 나섰다.

성주군청 등에 따르면 지난 협의회에선 주민 대표 등으로부터 고속도로나 전철 건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대한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반대 측에선 '사드 배치'를 전제로 한 보상책을 논의하는 자체가 잘못이라며, 자신들은 아예 협의회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드 반대 단체 중 하나인 소성리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상생협력체는 사드 철회를 외치고 있는 소성리와 성주 주민들을 배제하고 고립시켜 사드 완전배치를 인정하게 하는 어용단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곳) 주민들은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상책을 원한 적이 없었다"면서 "국방부는 소성리의 현실을 왜곡할 것이 아니라, 경찰력 동원과 불법 기지공사 강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도 (성주) 현지에선 협력관과 반대 단체·주민들이 많은 대화가 나누고 있다"며 "(이번 상생협의회는) 성주군과 국방부가 중심이 돼서 지역 관계자와 지원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 국방부가 사드기지로의 물자 반입을 주 2회 정례화하기로 한 데 따라 앞으로 사드기지 배치 반대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로 향하는 소성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경찰 병력이 기지 내 물자 반입을 막는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2021.5.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2017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소재 옛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 골프장 부지 내에 사드 발사대 6기와 레이더·발전기 등 부속 장비를 반입해 기지를 꾸렸다.
다만 사드의 정식 배치·운용에 필요한 우리 정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사드기지는 여전히 '임시' 운용 중인 상태다. 이곳에 주둔 중인 한미 양국군 장병 400여명은 4년 넘게 컨테이너와 옛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숙소로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이달 14일을 기점으로 한미 장병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사드기지 물자 반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8·20·25일에 이어 이날도 어김없이 시설 개선용 공사 자재와 생활물자 등을 트럭에 실어 보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사드기지로의 물자 반입이 가속화된 것과 관련해 "그간 공사계획이 있었지만 1~2년 이상 지연된 데 따른 조치"라며 "최저 수준으로 열악해져 있는 한미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보장을 위한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드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환경영향평가 전 기지 공사는 불법"이라며 매번 물자 반입 때마다 항의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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