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SAS 표준 최고성능 서버용 SSD 'PM1653'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이 평균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늘어나며 성장을 이뤘다. 삼성전자가 계속 선두를 달렸고 SK하이닉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148억2000만달러(약 16조5500억원)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전체 ASP(평균판매단가)는 5% 감소했으나 예상치 이상의 수요로 판매량이 11%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 매출은 49억7000만달러(약 5조55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출하량은 12%가량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33.5%로 소폭(0.6%) 끌어올리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스마트폰 브랜드와 노트북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들로부터 1월 중순 이후로 상당한 수요가 발생했고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도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는 일본 키옥시아(18.7%)가, 3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 14.7%)이 차지했다. 키옥시아는 노트북 수요로 SSD 판매가 증가했으나 모바일 낸드 판매가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1% 성장에 그치면서 점유율도 소폭(0.8%) 하락했다. WD도 노트북 수요 및 SSD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매출이 6.9% 올랐다.
2021 1Q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및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주요 업체 중 1분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 4위(12.3%)에 자리했다. 홀로 두 자릿수(11.5%)의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18억2770만달러(약 2조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확대에 따라 모바일 관련 제품 비중이 큰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었다.
미국 마이크론은 전 분기 대비 매출 4.8%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11.1%)에서 SK하이닉스와 차이가 벌어졌다. 미국 인텔은 주요 업체 중 홀로 역성장(-8.4%)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도 7.5%까지 떨어졌다. 기업용 SSD 계약 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대한 주요국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첫 승인에 이어 지난 21일 유럽연합(EU)의 무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 27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승인하면서 중국·대만·영국·브라질·싱가포르 5개국 심사만 남아 연내 마무리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 기업용 SSD 제품들.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PE8111 E1.L, PE8110 E1.S, PE8110 M.2, SATA SE5110 /사진제공=SK하이닉스

트렌드포스는 이번 2분기 들어 낸드 공급 과잉이 부족으로 돌아서면서 제품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IC 부족이 악화돼 스토리지 완제품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OEM에서 부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렌드포스 측은 “가격 상승과 비트 출하량 증가로 분기별 총 매출액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컨트롤러IC 부족이 이어지면 웨이퍼 가격이 먼저 하락하면서 추가 수익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