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 개막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불확실한 대회 준비로 어느 올림픽보다 최악의 환경에서 치러지는 만큼 국가대표 선수단이 안전하게 마치고 돌아오느냐가 중요해졌다.
3일 기준으로 도쿄 올림픽의 개막은 50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개최국 일본에서조차 축제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
백신 접종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긴급사태 연장 등 일본의 방역에 허점이 뚫리면서 개막일이 가까워질수록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6월에도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에 이르며 100여명이 코로나19 여파로 사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도쿄 올림픽을 취소 혹은 재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 코로나19 대책분과회 오미 시게루 회장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위해 왜 올림픽을 여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너무 시끄럽고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국가대표 선수단도 혼란에 빠졌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진짜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는 건지 모르겠다. 이전 대회는 개막 1년 전부터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걸 느꼈는데, 이번 대회는 개막이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전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다른 체육계 관계자도 "국가대표 선수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자연스럽게 선수단 안전 문제는 도쿄 올림픽의 최대 과제가 됐다. 문화체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이전 대화와 다르게)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단이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협력, 혹시 모를 돌발변수에 대비한 지원 계획도 상황 별로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협력해 지난 4월 말부터 국가대표 선수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위협이 사라진 건 아니다.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있는 데다 일본 입국 후 다른 나라 선수단, 대회 관계자 등과 접촉으로 감염될 위험도 있다.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방역 지침인 대회 '플레이북'을 내놓았으나 많은 부분이 비어있어 자체 방역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에 문체부, 대한체육회는 물론 각 종목별 연맹, 협회도 코로나19 교육 등 세심하게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앞서 대표팀 집단 감염 홍역을 치렀던 대한레슬링협회는 더욱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50명으로 구성된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4월과 5월에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기 위해 카자흐스탄, 불가리아로 갔다가 3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지난 집단 감염을 계기로 기존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을 더욱 세분화해 개선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 즉각적인 대응과 조처가 가능하도록 근무 형태도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국가대표 선수단 51명을 대상으로 90분간 코로나19 교육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까다로운 방역 지침 탓에 출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수차례 받아야 하고 격리 생활도 해야 한다.
큰 대회는 모름지기 컨디션 관리가 중요함에도 '지원팀' 규모는 축소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급하는 AD카드의 양이 이전 올림픽보다 줄어 선수들을 도울 지원스태프가 적어진다. 이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정해졌어도 함께 갈 지원팀을 확정하지 못한 종목도 많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은 이전 대회보다 지원 인력이 많이 줄었다. AD카드가 발행되지 않으면 일본 입국 자체가 안 된다. 필수 인력만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지원스태프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대표팀과 동행할 지원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질 높은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질 급식지원센터 운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촌과 경기장에서만 선수들의 식사가 가능해진만큼 대한체육회는 외부에서 도시락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제한된 AD카드 발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플레이북이 이달 말에 최종 확정된다고 들었다. 이에 맞춰 급식지원센터 등 올림픽 참가 선수단의 (세부적인) 지원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특수한 상황에 맞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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