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 자리에서 '소맥' 제조하는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캠프 제공)2021.06.07/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요리 잘 못 해요. 전자레인지 돌리기가 귀찮아서 언 밥을 물김치에 말아서 먹었어요."
전날(7일) 늦은 저녁 시간 서울 강남역 먹자골목의 한 포장마차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삼십대 청년들 앞에서 특유의 저음으로 본인이 요리에 소질이 없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한)이라고 고백했다.

거물 정치인과 술자리에 긴장했던 청년들은 '언밥에 물김치를 먹었다'는 소탈한 그의 한마디에 순간 박장대소했다.


옆집 아저씨와 같은 모습에 청년들도 '우리 집에서 흔히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며 대권주자 이낙연이 아닌 '이 시대의 아저씨' 이낙연을 만난 것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바른소리 청년국회 사무실에서 열린 '청년의소리 오픈 토크콘서트' 행사에 참석한 뒤 함께 한 이삼십대 청년 3명과 강남역에 있는 실내 포장마차에서 뒤풀이를 가지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에게 보다 다가가기 위해 이 전 대표는 이날 평소 정장에 넥타이를 갖춰입던 것과 달리 노타이의 흰셔츠 차림에 얇은 푸른색 자켓을 입고 베이지색 면바지에 밝은 갈색 로퍼도 신었다.


총리 시절엔 공무원들에게 '호랑이'로 불렀던 그이지만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청년들과 소주 1병과 맥주 7병을 마시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맥주는 거품이 중요하다'라는 이 전 대표의 지론에서부터 '쉴 때는 무엇을 하시나', '결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시나' 등 일상 질문을 거쳐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학생의 '대한민국이 롤모델로 삼을만한 복지국가가 있을까'라는 질문까지 다양하게 오고 갔다.

처음엔 40·50년 정도의 세대 차를 지닌 대권주자와의 술자리가 어색해 보이던 청년들도 자리를 마무리할 때 쯤에는 '정말 우리 집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찐 웃음'이 터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이날 뒤풀이가 강남역 노상에 있는 포장마차였던 만큼 오가던 행인들은 이 전 대표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이 전 대표는 마다하지 않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또 한 시민이 본인을 부동산과 금융 분야 종사자라고 소개하자, 이 전 대표가 조언을 구하겠다며 명함을 청하기도 했다. 그 시민이 명함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첩을 꺼내서 연락처를 적어달라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앞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청년국회답게 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그 점이 감명 깊다"라며 "앞으로 청년의 정치 참여 문호가 넓어질 것이고, 기교를 먼저 배우지 마시고 공동체 문제에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크콘서트는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반 가량 진행됐으며 Δ민주당의 정체성 Δ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 Δ다른 대권주자와의 차별점 Δ다문화 가정을 위한 대책 Δ국가보안법 Δ국가 균형발전과 주거문제 Δ지역균형 인재선발의 역차별성 Δ접경지역 군부대 이전과 지역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참석자들이 질문하고 이 전 대표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바른소리 청년국회 X이낙연 국회의원 '청년의소리 오픈 토크 콘서트'(이낙연 캠프 제공)2021.06.07/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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