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향하기 위해 빈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6.16/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부터 영국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숨돌릴 틈도 없이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산적해 있는 국내 현안 과제를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헌정사상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문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만 36세인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39)보다 3살 어리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 입장에선 아들보다도 어린 제1야당 당수와 대좌하게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 대표가 당선된 직후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아주 큰 일 하셨다. 훌륭하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축하한 뒤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우선 G7 방문 일정이 있으시기 때문에 성공적인 외교를 기원했다"며 "코로나19 방역이나 시급한 국가 사안에서는 야당이 협력을 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빌어 이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회담 방식은 1대 1 단독회담 성격의 영수회담보다는 각 당 지도부가 함께 만나는 다자형식의 만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을 만나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정례화를 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도 이 대표와의 1대1 회담에는 에둘러 선을 그으면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같이 각 당 지도부가 함께 만나는 다자형식 만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각 당 대표가 모이는 다자구조가 되더라도 세 달에 한 번씩 보자는 것인데,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번에 모일 수 있다면 대화 진척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해외 외교를 하신 뒤 성과 등을 야당, 국민과 공유할 게 있다면 시기가 오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문재인 정부의 추가 개각 역시 관심가는 대목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 즈음해 장수 장관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4월 개각 당시 제외된 2~3명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진사퇴하면서 후보자를 재지명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인사문제에 큰 부담을 갖고 있어 섣불리 개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완벽한 후보검증이 안된 상황에서 발탁했다가 자칫 야권의 공세만 키우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청와대가 4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사청문을 거쳐야하는 정부부처 장관급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아울러 문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 달 한미정상회담 계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합의 내용을 신속히 이행한다는 차원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현재 성김 대표측은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성김 대표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본다"라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이 돼 더욱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일간 정상회담 불발 배경을 놓고 양국 정부가 공방을 벌이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도 문 대통령 입장에선 고민되는 부분이다.

G7 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세 차례 조우해 인사를 나눴지만, 끝내 대화의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더욱이 G7에서 스가 총리를 먼저 찾아가는 등 문 대통령이 적극성을 보였지만, 일본측이 대화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향후 관계 개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청와대는 내달 23일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계기 문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회담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 자세를 갖고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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