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단절된 생활이 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키덜트(어린이(Kids)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린 시절 취미를 여전히 즐기는 어른을 뜻하는 말) 관련 물품이 관심을 받았다. 수십만원짜리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처를 사고 한정판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과정을 SNS에 중계하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문화는 그동안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팬덤, SNS의 확산으로 형성됐고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촉진제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소비 계층이 성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지속적인 소비 형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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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취미, 새로운 시장 열었다━
중고 제품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취미 용품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캠핑용품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레고(블록)는 120% 증가했다. 캠핑·골프·낚시 등 장비를 갖춰야 하는 취미를 즐기기 위해 중고 제품으로 입문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고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보드게임과 레고 등 블록이 인기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레고다. 캠핑과 보드게임은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한 물품이라면 레고는 소장용인 경우가 많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4월 번개장터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레고는 25세 이상 이용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키덜트 품목으로 총 5만9000건이 검색됐다. 인기 영화 관련 제품이나 고성능 스포츠카 등을 재현한 시리즈가 인기다. 조립하기가 까다롭고 가격대도 높은 편이어서 마니아의 관심도가 높다.
한 쇼핑몰의 상품 담당 매니저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취미 관련 제품이 줄면서 신품을 되파는 리셀이나 중고거래가 늘었다”며 “한정판 프라모델이나 레고 테크닉 등 고가의 제품은 출시가격을 한참 웃돌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레고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37억덴마크크로네(약 7조975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9억덴마크크로네(약 2조3544억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지난해 최다 판매 프랜차이즈로는 ▲레고 시티 ▲레고 테크닉 ▲레고 스타워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레고그룹은 성인들을 위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 아이와 성인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플레이 웰 스터디 2020’ 조사 결과 한국 성인은 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76%(전 세계 평균 67%)가 일상 탈출을 꿈꾼다고 답했으며 81%(전 세계 평균 73%)는 놀이가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고 답했다.
특히 실제 자동차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레고 조립 자동차 제품이 성인 팬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레고 코리아 측 설명이다. 슈퍼카 부가티 시론이나 람보르기니 시안의 모형은 40만원대에 출시됐지만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격은 제각각이다. 심지어 중국제 호환품인 ‘짝퉁’도 등장했다.
레고는 인기 모델을 연이어 내놓으며 가격대를 낮추기도 했다. 올 1월 출시된 레고 테크닉 지프 랭글러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제품 크기는 가로 13㎝×세로 24㎝×높이 12㎝며 총 부품 수는 665개, 가격은 7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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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성장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과거엔 키덜트의 범위를 연령에 따라 20~30대 성인으로 한정했지만 현재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대상 품목도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넓어져 워낙 다양해진 상황이라 시장 파악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김현근 한국타미야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취미 관련 시장이 전년대비 늘었다”며 “야외에서 즐겨야 하는 RC는 다소 주춤했지만 올 하반기면 투어링과 레이싱 품목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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